[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분위기’를 의식해 깊은 사려 없이 결정한 ‘올해 수학여행 전면 금지’ 조치가 청소년들에게 재난 참사 안전 체험교육의 기회 마저 박탈하는 황당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1년 내내 가지말라는 건 본질을 벗어난 주먹구구식 대책”, “마치 ‘학교폭력 있으니 학교를 없애라’는 말과 비슷한 조치”라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같은 재난과 참사에 대비해 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가상현실 체험과 현장감 있는 실습을 제공하는 공공기관 ‘365세이프타운 안전체험관’ 예약이 대거 취소되고 있다.
▶수학여행 금지령, ‘365 안전체험관’에도 불똥= 사고 예방에서 사후 대처에 이르기 까지 정부ㆍ선사ㆍ승무원의 총체적 난맥상을 하나 하나 점검하고 개선해야할 정부가 사태의 핵심과는 다소 동떨어진 엉뚱한 지침을 내리는 바람에 되레, 학생과 교사들의 안전교육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365 안전체험관’은 오락성 짙은 체험 기회만을 제공하는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포함하면 세계 두번째 규모이며, 전문적ㆍ인성적ㆍ교육적인 안전체험시설이라는 점에서는 세계 최대이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학생과 국민의 재난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2년 10월 강원 태백시 장성-철암 일대 95만376㎡(여의도 면적의 11배) 부지 위에 설립된 ‘365세이프타운 안전체험관’이 전국 각급 학교의 잇달은 체험학습 예약 취소로 올해 4~6월 사실상의 ‘개점휴업’ 위기에 몰렸다.
▶“안전의식 소중한 이 시점에….”= 도는 21~27일 안전체험관에 4~5개 학교의 견학이 예정돼 있었으나 전면 취소된 것을 비롯해, 오는 6월까지 30곳 가까운 학교가 예약을 취소했으며 앞으로 예약 취소사태가 더 심각해질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더욱 안전 문제를 배워야 할 이 시점에 안전 교육이 배척되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이 안전체험관은 태백 정선지역 폐광사태로 도시 공동화가 심각해지자, 탄광 사고가 빈번했던 지역이었음에 착안해,전국민들에게 안전의식을 고취하기에 적합한 공공 시설물을 두기로 하고 2006년 중앙정부 예산 1133억원, 강원도비 250억원, 태백시비 407억원 등 총 1790억원을 들여 6년간의 공사끝에 2012년 10월말 개관했다.
풍수해, 산불, 지진, 대테러, 설해 체험관 등을 두고 있으며, ‘프리쇼’를 통해 재해 참사의 종류와 체험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이어 실제상황과 동일한 가상현실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체험을 마친뒤엔 ‘포스트쇼’를 통해 재난과 사고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가르치고 있다.
▶여의도 11배, 나랏돈 1800억원 투입= 풍수해 체험관(해난사고 포함)의 경우 프리쇼에서 구명조끼 착용법, 구명장비의 종류 등을 소개하고, 체험장에서는 구명정을 탄 상태에서 3D가상현실 화면속으로 들어가 장애를 헤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방법을 현장감 있게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트쇼에서는 물로 인한 재난 대비를 위한 갖가지 노하우, 신고와 통신요령 등을 다양하게 교육한다.
곤돌라를 타고 챌린지월드에 도착하면 조각공원,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등 시설이 있고, 다시 곤돌라를 갈아타 철암에 있는 소방학교에 도착하면 주택화재진화훈련장, 구조훈련장 등에서 가족과 친구를 살리는 인공호흡법 등 갖가지 체험을 인형 또는 실제 사람을 상대로 시행하는 교육을 받는다.
즐기면서 안전을 배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전국민 안전 교육시설인 이곳은 개관한지 17개월동안 10만명이 다녀갔다. 국민의 0.2%에 해당한다.
▶해상사고 등 체험학습 내용 확대 강화 방침= 체험관측은 “이런 때일수록 재난, 참사 대비 안전교육이 필요한데,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학부모들이 안심하도록 하루속히 구조가 이뤄지길 기원하며, 사태 수습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안전체험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체험관측은 이번 세월호 사건이후, 안전체험교육과 실습의 내용과 종류를 좀더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월호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체험관도 일조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오는 7월부터 안전구호 체험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쳐야할 교육기관으로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백지역 폐광으로 지역민 절반 가량이 새 산업단지가 들어선 안산으로 대거 이주했고, 시민들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다 중앙-지방정부 합작으로 이 안전체험관을 건립했다.
/
abc@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