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집권시 내각 차지할 ‘천만장자’ 참모 8명 -정치인ㆍ기업가 출신 자산 100억원 이상 대다수 -‘정치멘토’ 줄리아니 500억ㆍ‘정치동지’ 세션스 200억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정치 경력이 전무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그를 대선 후보로 이끈 트럼프 참모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의 사람들’로 불리는 트럼프의 참모들은 계산된 행동을 통해 백인 저소득층과 노동자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돌출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막말과 단순한 어휘력은 주 타깃층인 저학력 백인 유권자에게 쉽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가 만약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주요 자리를 차지할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 분야에서 크게 성공했으며, 우리 돈으로 100억원 이상의 부(富)를 소유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이 대선 경쟁자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변신한 정치인과 기업 경영자, 트럼프의 딸과 아내 등이 포함된 트럼프 참모들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자산 1000만달러(한화 약 116억원) 이상인 천만장자가 8명에 달했다.

실제 트럼프는 최근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내각을 꾸릴 것이냐는 질문에 “자기 분야에서 가장 똑똑하고 성공적인 사람을 찾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외교ㆍ안보 분야 문외한인 트럼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두 명의 정치가로는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 전 뉴욕시장과 제프 세션스(Jeff Sessions) 상원의원(앨라배마)이 꼽힌다.

캠프 밖에서 트럼프와 수시로 통화하는 ‘트럼프의 정치 멘토’ 줄리아니 전 시장은 억만장자를 제외한 트럼프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많은 45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와 수십년지기 친구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와 경선 전반을 상의하는 사이다. 특히 트럼프가 막말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텔레비전에 출연해 그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재직한 줄리아니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트럼프의 정치적 동지’ 세션스 의원도 자산 1600만 달러를 보유한 천만장자다.

세션스 의원은 미국 의회 상원의원 중 최초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뒤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개발에 개입해왔다. 트럼프가 최근 공개한 외교·안보 독트린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도 극우파인 그의 작품이라는 게 정설이다.

앨라배마주 검찰총장 출신인 세션스 의원은 1997년부터 약 20년간 상원에 머물며 무역장벽 강화 등 고립주의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는 트럼프 내각의 국무장관 1순위로 거론된다.

극우 성향에다 트럼프 못지않게 막말로 유명한 여성 정치인 사라 페일린(Sarah Palin)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자산은 1200만 달러다.

최근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그는 에너지부 장관 1순위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된다.

기후변화와의 전쟁을 선포한 오바마의 에너지 정책에 반대해온 페일린 전 주지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를 포기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후보들 중에서는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Ben Carson)이 2600만 달러,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뉴저지 주지사가 4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카슨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크리스티 주지사는 법무장관이나 교육장관을 노리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카슨은 서민 유권자들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통해 경선 초반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전설적 투자가 칼 아이칸(Carl Icahn) 아이칸엔터프라이즈 창립자도 트럼프 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꼽힌다. 213억 달러 자산가인 칼 아이칸은 지난해 8월 트럼프의 재무장관 제안을 수락하면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뉴욕 트럼프타워에 마련된 ‘컨트롤타워’ 중앙 선대본부에서 일하는 트럼프 캠프 직원의 봉급도 다른 후보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선거대책본부장 코리 르완도스키(Corey Lewandowski)는 연봉 24만 달러를 받는다.

그는 지난 3월 플로리다 유세 때 트럼프에게 질문하기 위해 접근하는 여기자의 팔을 잡아당겨 강제로 주저앉힌 사건에 휘말려 2선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트럼프 캠프의 실세다.

보수 정치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 국장 출신인 르완도스키는 2년 전 한 행사장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났고, 트럼프의 출마 선언 5개월 전인 지난해 1월 선대본부장 자리를 제안받았다.

2006년 트럼프와 인연을 맺은 뒤 사업 파트너이자 법률 및 정치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이클 코헨(Michael Cohen)의 자산은 1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그는 트럼프 아들이 운영하는 ‘에릭 트럼프 재단’의 상임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캠프와 별개로 ‘무급’ 참모로 활동하는 딸 이반카(Ivanka Trump)와 아내 멜라니아(Melania Trump)의 자산은 각각 1억5000만 달러와 1100만 달러에 이른다.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 태생의 모델 출신 멜라니아는 남편 트럼프를 따라 유세장을 누비며 조언자 역할에도 충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트럼프가 본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입성하면 미국 역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두 번째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트럼프와 첫 번째 부인 이바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인 이반카 트럼프의 경우에는 조언자 역할을 넘어 내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반카는 지난해 6월 트럼프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부터 트럼프 캠프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반카는 2009년 유대계 출신의 사업가 남편 재러드 쿠시너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는데, 이는 트럼프와 이스라엘 성향의 조직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