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밤만 되면 외제차를 타고 주택가를 돌며 물건을 훔쳐온 전과 10범이 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외제차 할부금을 내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심야에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출입문을 잠그지 않은 집만 골라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39)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5일 오전 1시15분께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끌고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도착했다. 그는 자동차를 들킬 것을 우려해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까지 걸어가 범행을 시작했다. 집집마다 현관문을 열어보고 잠겨 있지 않은 집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박 씨는 집에 침입해 현금이 들어 있는 지갑, 스마트폰, 가방 등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닷새동안 13가구를 돌며 총 650여 만원의 금품을 훔쳤다.
하지만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CC)TV를 추적하기 시작하자 박 씨의 범행도 꼬리를 밟혔다. 경찰이 박 씨가 벤츠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을 찾아낸 것. 결국 박 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보니 나 빼고 다 잘 살더라”며 “있어 보이려고 벤츠를 샀는데 할부금을 갚는 것이 어려워 범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현관문을 열어놓고 자는 가구가 많다”며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도 현관문은 잠그고 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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