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최근 한달 코스피 수익률 0%대, 주도업종 실종…’
‘박스피(박스+코스피)’를 넘어 ‘식물피(식물+코스피)’라는 오명을 듣는 한국증시에 남은 것은 ‘단타족’들 뿐이다.
투자자들은 1900선 근처에선 사고, 2000선에선 팔아 차익을 남기는 단타 거래에 익숙해져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주변을 등락할 때마다 펀드 환매를 비롯한 기관 매물이 어김없이 쏟아진다. 지난 몇 년간 1900과 2000선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코스피 덕에, 학습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종목에만 그치지 않는다. ETF도 사정은 비슷하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2000선 근처에서는 리버스 ETF를, 1900선 근처에서는 레버리지 ETF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2000선이 가까워 오면 ‘하락한다’에 베팅하고 1900선까지 하락하면 ‘상승한다’에 베팅하는 것이다.
순자산규모가 가장 큰 대표 ETF인 삼성KODEX레버리지ETF의 경우, 2월 초 2조8936억원까지 늘었다. 2월 12일 코스피 지수는 1835.28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닥’까지 내려왔다는 생각에 상승베팅이 시작된 것이다.
레버리지ETF는 이후 3월 2조502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3월 말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기자 4월에는 1조7261억원, 5월 초에는 1조433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반대로 삼성KODEX인버스ETF는 2월 초 3616억원에서 3월 5551억원,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기기 시작한 4월에는 1조88억원으로 급증한다.
종목도 코스피의 움직임에 따라 저가 매수와 공매도 반복이 극명하다.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짐작할 수 있는 주식대차잔고금액을 살펴보면, 지난 4월 12일 1981.32로 마감한 코스피가 다음거래일인 14일 2015.93까지 오르자, 하루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 12일 60조1024억원이던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대차잔고금액은 14일 61조1213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6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사상 최대수준을 넘보고 있다.
떨어질때는 숏(공매도), 올라갈때는 롱(저가매수) 전략은 움직임이 적은 박스장세나 하락장 일 때 일정한 수익을 담보하기에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문제는 박스 장세가 고착화 된 한국증시에서 롱숏전략이 오히려 박스장세를 강화시키고,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수 있다는데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롱숏 전략으로만 집중 할 경우 오히려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숏으로 매도하는 종목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매도 증가 주식을 장기보유하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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