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서구화로 비만·당뇨 등 급증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연간 1조원 매주 수요일 ‘가족 밥상의 날’ 지정 전통음식학교 등 운영 향토음식 발굴 정부 ‘제2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 추진

우리 국민의 밥상에 경고음이 울린지 오래다. 국민소득의 증가, 식생활 서구화로 칼로리 섭취량이 늘면서 불균형 영양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이 일상이 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민·관 협업을 통해 식생활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해오고 있다. 식생활교육은 지속 가능한 농업 유지 및 가치 확산, 농식품 소비기반 확충 등 농업·농촌의 미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건강식단을 통해 사회와 국민이 건강해지면 결국 국가경쟁력도 강화된다.

▶식생활 교육 왜 필요한가=세종대왕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자 먹는 것을 하늘처럼 우러러 보는 사람들이다. 만일 백성 중 한사람이도 굶어죽는 이가 있게되면 감사나 수령에게 그 죄를 물을 것이니라”라고 했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민유방본 식위민천(民惟邦本 食爲民天)’이다. 배부른 백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평성대의 전제 조건이자 핵심가치였다. 반대로 먹을 것이 없는 기근은 공동체, 종족 나아가 국가의 멸망을 불렀다. 먹고 사는 일, 다시말해 식생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방법이다. 어떻게 식단을 꾸밀 것인가가 중요하다.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칼로리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비만이 늘고 이에 따른 당뇨병 등 질병이 만연하는 추세에다 음식물 쓰레기까지 과다 배출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19세 이상 비만인구 비율은 2001년에 29.6%에서 2013년에는 31.8%로 10명중 3명 이상 꼴이다.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같은 기간에 8.6%에서 11.0%로 늘었다. 연간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5000만t이상 버려지고 있다. 1인당 발생량은 한국이 0.28kg, 프랑스 0.16kg, 스웨덴 0.086kg이라고한다. 푸드 마일리지도 2003년 이후 매년 10%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2005년에 6000억원이던 것이 5년만에 8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면 지금은 1조원대를 훌쩍 넘었을 것이 분명하다.

식생활의 문제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검증되지 않은 식품관련 정보가 범람한다. 편향된 식품 정보 확산도 우려 수준을 넘어섰다. 쿡방이니 먹방이니 하는 방송프로그램 범람이 좋은 예다. 슈퍼푸드 열품도 상업적으로 조작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례로 렌탈콩 수입은 2013년 366t에서 2014년 무려 4배인 1만2000t으로 늘었다.

▶제1~2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2010~2014 /2015~2020)=선진국들의 자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식생활교육 정책은 매우 교훈적이다. 미국은 농무성에서 적정 칼로리 섭취와 체중유지를 위한 식이정보 지침서를 개발ㆍ보급하고 있으며 철저한 교육과 함께 5년마다 식생활지침을 발표한다. 일본은 2005년에 식육기본법을 제정한데 이어 이듬해 기본계획 수립해 도도부현, 시정촌별로 식육추진계획 시행 및 지산지소 운동 등을 실천해 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민식생활·영양 개선 및 전통 식문화 계승을 위해 범국가적 식생활교육 추진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에 노력을 쏟고 있다. 2009년에는 국가적 식생활교육 지원을 위한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과 함께 식생활운동 민간 추진체계인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를 결성해 운영해 오고 있다. 2010년에는 국가 식생활교육 정책조정을 위한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제1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은 2010년에 수립돼 5년동안 추진됐다.

2014년 제1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의 완료로 정부는 2015년 2월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를 개최하고 제2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1차 계획과 비교할 때 식생활교육 확산을 위해 지역의 역할을 강조하고, 인지도 제고 중심에서 실천·체험 중심으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실천과제로는 ‘가족 사랑의 날’과 연계한 매주 수요일 ‘가족 밥상의 날’ 지정·운영, 가정·학교 등 현장에서 사용할 공동 식생활지침 및 식생활 모형 마련,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식생활교육 관련 내용 반영, 지역 여건을 반영한 지자체 식생활교육기본계획 수립 및 식생활교육위원회 구성, 식생활교육 조례 제정 등이 있다.

기관·단체별 식생활교육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유치원 교육과정 5개 영역 중 2개 영역(건강 생활, 사회 생활)에 식생활 관련 내용이 포함됐으며, 학교 교육에서는 주로 실과(기술·가정) 과목에 영양, 조리 체험, 전통 식문화 등이 포함됐다. 자율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식생활 교육 시간을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영양 관리 및 영양 개선 교육을 시행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건강과 위생, 영양 중심의 식생활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사업을 중점으로 우수 사례 전파,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확대 실시, 지자체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시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식생활 확산을 위한 한국 전통음식학교를 운영·지원하고 있으며, 향토음식 자원화를 위하여 농가맛집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마다 향토음식연구회를 육성해 사라지는 지역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지역민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 민간위원 기관으로서 ‘食사랑 農사랑운동’을 선포하고, 전 국민 대상으로 다양한 식생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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