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생활교육 변천사
암흑의 일제시대에다 6.25 한국전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쌀부족 현상은 심각했다. 서민들에겐 ‘이밥에 고깃국’은 그야말로 꿈의 밥상이었다. 정부 주도로 ‘쌀아끼기 운동(절미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고, 쌀을 재료로 하는 술, 떡, 과자 등 가공식품 제조가 철퇴를 맞았고 각종 식생활 교육을 통해 혼분식 장려 운동이 벌어졌다. 학교 급식은 빵과 우유 중심의 구호 급식으로 이루어졌다. 대량 원조국인 미국식 서구식단이 우수하다는 인식도 일반화됐다.
▶1960년대=1967년에는 한국인 영양권장량 제1차 개정안이 발표됐고, 이듬해에는 UNICEF, FAO, WHO와 공동으로 식생활 개선과 농민 체위 향상을 위한 ‘응용영양사업’이 채택됐다. 당시 곡물 위주의 탄수화물 섭취 편중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매우 부족해 국민 영양개선이 시급했다. UN기관과 주요 부처가 나서 시·군 농촌지도소 생활지도사와 영양지도 요원을 대상으로 식생활과 영양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했고 이를 통해 마을 주민들 교육이 이뤄졌다.
시범 마을을 선정해 영양섭취실태, 건강상태, 식습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영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응용영양시범마을 육성사업’을 시행됐다. 부족한 영양소 보충, 영양 개선의 집 운영, 부족 식량을 위한 감자·고구마 등 주곡 대체 식품 요리법, 교재 개발, 지도 요원 확보, 마을 주민 대상 반복 교육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1970년대~1990년대=1970년대에는 쌀 생산량 증가로 쌀 소비 억제 정책이 완화됐다.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영양개선사업이 꾸준하게 이루어지더니 1980년대에는 조리 과정 중 영양 성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우리 식성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하여 응용영양시범마을에 보급됐다.
1981년에 학교급식법이 제정 공포되고, 학교급식제도가 시작됐다. 또한 농진청을 중심으로 농촌영양개선 사업, 생활개선시범마을 운영, 교육교재개발 등이 시행됐다.
건강과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시스템이 도입됐고 유기농산물, 자연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이 확대됐다.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보건당국이 만성질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부적절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목표와 식생활지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2000년대=거꾸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쌀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식생활 정착에 각별한 노력이 쏟아졌다. 민간에서는 한국영양학회가 식사구성안 및 식사구성탑을 개발해 일반 국민의 식생활지도에 도움을 주었고, 대한영양사협회는 학교급식제도 확립과 영양교사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 학교 현장에서 식생활 지도가 가능토록 했다. 일반 NGO 등은 식품안전성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안전한 식품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식생활 안전교육을 실시하게 했다. 이러한 다양한 주체들의 식생활교육운동은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과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창립, 2010년 ‘식생활교육기본계획’ 수립을 계기로 민관 합동의 식생활교육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황해창 기자/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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