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대미문의 스캔들에 연예계는 혹독한 여름을 맞고 있다.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한류스타는 성추문에, 정상급 여배우와 톱감독은 불륜설에 휘말렸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쏟아지는 업계이지만 성추문에 불륜설까지 동시에 나오는 것은 지난 10여년 사이 최악”이라는 반응을 너나없이 내놓는다. 업계에서조차 충격의 강도가 센 스캔들이다.

지난 21일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로 알려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은 현재까지 온라인을 뒤흔들며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이들의 불륜 스캔들 못지 않게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 한 주간 국내외를 발칵 뒤집어 놓은 JYJ 겸 배우 박유천의 성추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또 다른 대형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두 스캔들의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은 이미 영화계에선 알면서도 묵인했던 루머다.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퍼져나간 스캔들은 단지 22세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감독과 여배우의 사랑이 아닌 가정이 있는 상대와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가족의 상처를 우려해 보도를 자제했던 언론에선 물꼬가 트이자 홍 감독 아내 인터뷰 등을 내놓고 있다. 이 모든 부적절한 상황이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업계에선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떻게 이게 터진 거냐”고 묻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한류스타 박유천의 성추문 역시 전대미문의 스캔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예계의 그 많은 사건 사고 가운데 이토록 단기간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쏟아져나온 성추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불과 7일 만에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네 명의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비슷한 장소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용이한 소재들을 대거 품고 있는 사건이다. 박유천 측은 첫 번째로 고소한 여성을 공갈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며 대응하고 있다. 다른 여성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박유천 사건에 12명의 전담팀을 꾸렸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인 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다.

박유천의 성추문은 업계에도 다양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아이돌그룹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에선 유흥업소 출입을 자제령을 내놓는가 하면, 어린시절 연습생으로 시작해 스타로 길러진 이들에 대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유천 사건의 여파가 너무 큰 탓이다. 사전에 불씨를 막아보자는 심산이다.

박유천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다. SNS엔 박유천에 대한 각종 루머와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수사 방향에 대한 정보지도 매일같이 떠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침마다 새로운 내용의 루머와 동영상이 업데이트된다”며 “소속사 측에서 연애를 금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보는 눈이 많아 또래처럼 평범한 만남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에서이기도 하지만 많은 연예인들의 유흥업소 출입이 빈번한 것은 사실이다. 언젠가 한 번은 터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두 사건은 ‘추문’만으로도 비난 여론을 동반하고 있다. 이미 팬들을 백기를 들었다.

박유천 사태 이후 그 대단했던 팬덤은 박유천에 대한 희망을 버렸다. 기존의 팬덤이 스타들의 스캔들에 현실 부정, 타협, 수긍의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JYJ 온라인 팬클럽 중 하나인 디시 인사이드 JYJ 갤러리는 지난 17일 ‘최근 박유천 사건에 대한 DC JYJ 갤러리의 입장 표명’이라는 글을 통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을 지탄한다”며 “(박유천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JYJ를 응원한 것은 “불공정 행위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그들의 신념이 옳다고 믿어왔기 때문”이었는데 “박유천이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한 이상,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팬덤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도 했다. 강경한 어조로 팬덤은 등을 돌렸다.

같은 사이트의 김민희 갤러리도 행보를 멈췄다. 입장은 온건했다. 김민희 갤러리 측은 20일 오후 김민희 서포트(선물)와 관련해 “모든 일정은 일시정지하겠다”면서 “환불이나 기타 논의는 소강 상태가 되면 다시 논의하겠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스러우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추문의 경우 혐의를 벗는다 해도 사건에 얽혔다는 것만으로도 꼬리표가 되는데, 불과 며칠 사이 화수분처럼 터져버린 사건이기에 법적 판단과는 무관하게 (박유천은) 향후 활동과 이미지 회복에 있어선 회생 불가능한 상황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톱배우와 톱감독의 불륜설이 공론화됐다는 것 자체가 파장이 큰 일”이라며 “도덕적 합의를 벗어난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여배우의 활동엔 추문의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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