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동아 ‘세상을 바꾼 디자인’1일 오후2시ㆍ오후 9시

비욘드동아 ‘세상을 바꾼 디자인’은 1일 오후2시ㆍ오후 9시에 ‘바르셀로나 의자’ 편을 방영한다.

꼿꼿하게 서있는 등받이에 기대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훈계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일상적인 가구로 인식되는 의자가 금세 권위의 탈을 뒤집어 쓴다. 애초부터 소수의 권위자를 위해 태어나는 의자도 있지만, 최근의 쓰임새와는 별개로 앉아 보니 ‘사회적 지위’를 안겨주는 의자도 있다.

거장 디자이너 미스 반 데어 로에는 1929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의 독일관 설계를 의뢰받고, 자신의 건축 철학을 이 안으로 투영했다. 수평선이 강조된 단순하고 비례가 아름다운 공간, 대리석과 유리를 사용한 막힘없이 탁 트인 내부구조. ‘옥의 티’라면 이 근사한 공간에 어울릴 만한 가구가 없었다는 것. 바르셀로나 의자가 태어난 배경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의자 안에 권위와 전통을 싣고자 했다. 고대 그리스 귀족 의자의 X자 다리 형태를 모티브 삼아 그는 X 모양의 크롬 도금된 틀 위에 가죽 시트와 등받이가 놓인 바르셀로나 의자를 만들었다. 애초에 인테리어의 하나로 디자인된 것이기에 대량생산은 염두하지도 않았지만, ‘거장의 명성’으로 바르셀로나 의자는 80년간 사랑받았다.

공허한 공간 안에 자리잡은 폭신한 가죽 소재, 공중에 유유히 떠다니는 현대식 가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앉은 사람의 중심을 잡아주고 떠받들어 주기에 바르셀로나 의자는 ‘현대식 왕좌’라는 별칭도 얻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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