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수세 지속 · 수출 회복세 전문가들 “5월 증시 일단 맑음”

5월은 계절상으로는 봄의 한 가운데지만 증권가에서 5월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이다. 흔히 증시에 투자하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5월에 팔고 11월에 사라’는 말이 있다. 보통 미국 증시가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오르기 시작해 4월 말을 기점으로 떨어지는 계절성을 띠기 때문이다.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S&P500)을 11월에 사서 4월까지 보유했을 경유 평균 7.1%의 수익을 얻는다. 반면 5월에 사서 10월까지 보유하면 평균 수익률은 1.3%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2013년까지 11월부터 4월까지 코스피는 평균 10.5% 상승했지만 5월부터 10월까지는 오히려 마이너스 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2000년대엔 위와 같은 패턴이 다소 어긋나면서 계절성이 뚜렷하다고 확언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적잖이 고민되는 수치다.

일단 전문가들이 내다본 5월 증시 날씨는 ‘맑음’에 가깝다. 4월 국내 증시를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다. 외국인은 2월 동남아를 시작으로 순매수 랠리를 시작해 3월 중순부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반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간 밸류에이션 차이를 좁히기 위한 패시브 자금으로 보이는 외국인 자금은 밸류에이션 차이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신흥국의 이익추정치 상승이 뒷받침되면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걸림돌은 한국의 이익추정치가 다른 신흥국과 달리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12개월 선행 EPS는 석달 전에 비해 5.7%, 한달 전보단 1.2% 감소했다.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했지만 이익추정치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증시와 한국 기업을 콕 집어 투자하는 액티브 자금의 추가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외국인 매수 강도가 세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돌파구는 수출에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출쪽에 숨통이 트이면서 대외 모멘텀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2분기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도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수출은 2분기 뚜렷한 회복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부담이 있지만 지금의 원화 강세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5월이 지루하게 이어온 박스권 돌파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6월 코스피 강세를 전망했다. 강 팀장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3.9%로 잠재성장률(3.5%)를 상회한데다 실적 시즌을 맞아 눈높이를 충족하면서 ‘경기’와 ‘기업이익’이란 증시 상승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