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병행수입과 직접구매의 여파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류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큰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수 중심 의류 업체들의 1분기 매출 성장률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과 LF(구 LG패션)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2%, 2.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류의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은 지난 4월 세일 기간에도 뚜렷한 매출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의류업체들도 소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의류 소비 시장에 병행수입과 직접구매 이용자가 늘었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대형 직영점이 물량 공급을 늘리고 있어 내수 업체들의 부진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내수 시장 부진에 직면한 의류업종에 투자할 경우 종목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OEM 기업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염색 공장에 이어 편직 업체에 대한 수직 계열화가 진행되고 있어 2분기에도 수주물량이 10%를 상회하면서 연 12.4%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최근 OEM 업체에 면화가 상승, 노무비 증가 등 수익 악화 리스크가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 확보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성장성을 확보한 영원무역, 한세실업의 호실적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휠라코리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법인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추가된 신규 사업에서 매출 기저 효과와 로열티 수입에 따라 양호한 성장이 전망된다. 베이직하우스 중국 부문 매출은 올해 9.1% 성장이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부문의 실적 확인이 필요하나 주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해외 모멘텀을 보유한 베이직하우스와 휠라코리아의 경우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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