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을 받아왔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1일 결국 권력을 군에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집트 시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환호성을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공식적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 공화국 대통령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그는 군 최고위원회에 국가 운영을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인 카이로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인 시민 수 십만명은 “국민이 체제를 무너뜨렸다”며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시민혁명의 성공을 자축했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국기를 흔들었고, 시내를 지나는 자동차들은 축포를 쏘듯 경적을 울리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집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은 “이집트가 수십 년 간의 억압에서 해방된 오늘은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집트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호삼 바드라위 사무총장은 “현 단계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당이 필요하다”며 사무총장직의 사임을 발표하고 탈당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 편으로 카이로의 대통령궁을 떠나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 셰이크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주되 오는 9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며 점진적 권력 이양의 뜻을 밝혔으나 곧장 타흐리르 광장에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운집하는 등 민주화 시위가 전국적으로 불길이 다시 붙자 결국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 장교가 쏜 총탄에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한 뒤 무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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