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그림로비’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다음달 초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미국에 체류하던 중 기업들로부터 수억원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더해져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검찰은 앞서 한 전 청장 개인 비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수사 외연이 더욱 확장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한 전 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건넨 ‘학동마을’ 그림의 감정가 산정 등의 결과를 토대로 로비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등 이번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 지을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의 로비 의혹과 태광실업 세무조사 관련 직권남용 혐의 등 민주당과 시민단체 고발내용에 수사 초점을 맞춘다던 검찰의 당초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한 전 청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한 전 청장의 주요 의혹을 폭로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과의 대질신문도 지난 21일 벌인데다 국세청 관련자들의 소환조사도 거의 마무리된 시점으로, 로비 대가성과 직권남용 혐의 입증 수순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이 지난해 미국 대학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던 시절 S, H 등 대기업을 비롯해 10여개 기업으로부터 6억여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사실이 최근 새로 알려지면서 수사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 기업이 한 전 청장에 자문료 명목의 돈을 건네면서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등 ‘돈세탁’을 한 의심 정황이 알려져 검찰도 돈의 대가성에 주목하면서 해당 정황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한 전 청장은 지난번 안 전 국장과 대질을 위해 검찰에 출두하면서 “30~40페이지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받은 정상적인 자문료”라고 해명하고, 검찰관계자 또한 “수사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혀 의혹이 가라앉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검찰은 기업과 한 전 청장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청장의 측근이자 현직 세무서장인 장모 씨를 재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져 ‘자문료’ 부분에 대한 범죄혐의 사실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