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20일 새벽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동선과 행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고있으나 김 부위원장의 열차는 투먼에서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투먼의 현지 소식통은 20일 “김정은이 탄 열차가 무단장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단장으로 향했다면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의 혁명유적지 순례 행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단장은 조선과 중국의 공산당이 항일 공동투쟁을 위해 결성한 무장 투쟁세력인 동북항일연군(聯軍)이 1930년대 활동했던 주무대다.
김일성을 비롯해 최현, 서철, 오백룡, 임춘추, 안길, 최용건, 김책 등 북한정권 수립의 주역들이 모두 동북항일연군 1로군 소속이었다.
이 곳 베이산(北山)공원에는 이를 기리는 동북항일연군 기념탑이 서있고 6.25 참전 중 사망한 인민해방군 장병들의 묘도 자리잡고 있다.
또 무단장에는 조선인들을 포함한 동북항일연군 소속의 여군 8명이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모두 강에 몸을 던져 투신한 ‘팔녀영웅석상’ 등이 있다.
이와함께 김정은은 김일성 전 주석이 다녔던 지린(吉林)시의 위원(毓文)중학교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위원중학교는 김일성이 1927년 1월부터 2년 반가량 다녔던 학교다.
당시 일부 독립운동가들의 행태에 환멸을 느꼈던 김일성은 이 학교로 전학와 혁명서적들을 탐독했으며 비밀 독서조직도 만들었다.
김일성은 1928년 7월 위원중학교 동맹휴학을 이끌기도 했으며 1929년 반일 공산주의 활동을 이유로 중국 군벌에 체포돼 감옥살이를 하던 도중 퇴학당했다.
지난해 8월 방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귀국길에 창춘-하얼빈-무단장을 찾아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 순례를 한 바 있다.
이같은 혁명유적지 순례는 북한정권 정통성의 뿌리인 항일 민족운동의 성지를 돌아봄으로써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혁명 3대의 일체화’를 부각시키는 데 있을 것이다.
후계자로서 정통성을 확보하고 이를 대내에외에 과시하려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인과 조선인들이 손을 함께 잡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저항을 했던 혈맹의 뿌리를 확인시킨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있다.
한편, 신화통신과 중앙(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현재까지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언론의 모습은 북한 최고지도부의 중국 방문에 관한 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뒤에 보도를 해온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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