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디폴트 위기가 21일(현지시각) 실시되는 그리스 의회의 내각 신임 투표에서 판가름나게됐다.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이 19일부터 이틀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20일 그리스의 자산매각및 재정긴축안이 통과될때까지 이달말 집행 예정인 120억 유로의 기존 EU/IMF 공동 구제금융 5차분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번주가 그리스 정부에게는 운명의 한판이 됐다.

당초 이날 회의에서는 유로존이 그리스 부도를 막기위한 120억 유로는 이달말에 지급하고 1200억 유로 추가 지원안은 합의되지못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유로존이 120억 유로 마저 주지않기로 하는 ‘최후 통첩’을 날리면서 그리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총리는 21일 의회에서 새내각 신임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파국을 맞게된다.

그리스 언론들은 의회에서 155석으로 5석 앞선 여당이 내각 신임안을 가결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국민 비난이 거센 긴축안 통과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보고있다.

이에대해 웰스파고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이 브라이슨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면서 그리스 의회가 내각 인준이나 긴축안 비준을 못하면 2달안에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 글로벌 위기 우려 =IMF도 유로존의 그리스 사태 대응에 대한 실망과 우려를 드러냈다.

20일 유로존 회의를 마친 존 립스키 IMF 총재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IMF는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의 유로존 재무장관회가 “비생산적인 토론”이었다고 맹비난했다. IMF 수뇌부가 유로존을 공개적으로 비난한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립스키 대행은 또 “유로존이 그리스 해법을 찾지 못하면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될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도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밤 긴급 전화 컨퍼런스를 30여분간 가진데 이어 20일에도 2차 전화 회의를 갖는다. 이는 그리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유로존 위기에 대한 미국의 불안감이 표면화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유로존 전염 확산 =유로존 수뇌부들이 작심한듯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가결을 압박하면서 유로존 금융시장 불안감은 커지고있다. 유로존 수뇌부들은 퍼주기 지원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걱정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러다가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전염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있다.

그리스의 파판드레우 총리는 20일 브뤼셀에서 EU 대통령인 헤르만 반 롬푸이와 만나 그리스의 긴축과 채무 이행 약속을 재차 강조했지만 이날 그리스 국채는 10년물이 0.14%가 상승한 17.35%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 만기 그리스와 독일 국채간 스프레드(수익률 차이)는 0.33%포인트 더 벌어져 25.5%포인트에 달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스프레드도 0.99%포인트 벌어져 1.94%포인트가 됐다.

스페인의 10년물 스프레드의 경우 2.7%포인트로 전날보다 0.09%포인트 더 벌어져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있다.

이신문은 스페인과 독일 국채 스프레드가 지난달 0.4%포인트 더 벌어진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시장에서 유로권 3대 재정 위기국인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 ‘다음이 스페인’이란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