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서울반도체 제외
10위권이내 5개社 포진
대기업들 M&A 통해
유망 업종 속속 진출
코스닥시장을 대기업들이 장악해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의 26%를 차지하는 시총 상위 20위 기업 중 9곳이 대기업 계열사다. 대기업 중심의 증시 양극화와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겹치면서 기존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던 기업들이 뒷걸음친 까닭으로 분석된다.
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셀트리온과 2위인 서울반도체를 제외하고 10위권에 대기업 계열사 5곳이 포진해 있다.
시총 3위와 5위는 각각 CJ그룹의 방송 및 홈쇼핑 계열사인 CJ E&M과 CJ오쇼핑이다. 6위 OCI머티리얼즈는 OCI의 계열사이고, 7위는 SK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다. 9위는 커피 제조사 동서다.
시총 10위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가 2대주주다. 태생도 삼성이다. 지난 1990년대 말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에서 자동화사업부를 떼내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의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는 원진(38) 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친한 사이라는 게 증권업계에서는 추정이다.
10위권 밖에서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ICT나 포스코켐텍과 GS홈쇼핑을 제외하곤 성우하이텍, 메가스터디, 골프존, 젬백스, 태웅, 덕산하이메탈, 테크노세미켐 등 전통적으로 벤처기업에서 사업 규모를 키워 성장한 기업들이 올라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역동성이 강조되는 코스닥시장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라며 “다만 그동안 코스닥기업 중 몇몇 기업이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이 다소 침체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코스닥기업들을 인수ㆍ합병(M&A)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지적된다.
이미 동부그룹이 코스닥기업인 옛 세실, 화우테크, 다사로봇 등을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했고, 삼성 역시 최근 신텍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삼성은 에이테크솔루션이나 에이스디지텍 등 코스닥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포스코 역시 꾸준히 코스닥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팽창에도 여전히 시총 상위 50위권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정통 코스닥기업이 적지 않다. 멜파스, 씨젠, 하나투어, 주성엔지니어링, 실리콘웍스, 크루셜텍, 네패스, 심텍, 파트론, 톱텍 등 시총 50위권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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