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매장량 2위 자원부국

고급·신기술 제품 선호 뚜렷

태블릿PC 등 판매확대 기대

차베스 정권 규제 변수될수도

중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석유매장량이 1723억배럴로 세계 2위다. 개발 중인 초중질유 매장량(약 2720억배럴)을 인정받으면 세계 1위의 산유국이 된다. 어떤 면에서는 중동의 산유국들의 일반적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즉 석유산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석유관련산업이 GDP의 50%, 수출의 90% 이상)로 다른 산업의 발전이 매우 미미한 편이다. 산유국이라는 것이 축복이기도 하지만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석유산업에 대한 편중된 투자는 여타 산업(특히 농업) 발전의 저해를 가져와 농산품까지도 수입에 의존하는 절대적인 수입국가로 만들었다. 여기에 부는 5% 내외의 특권층과 백인(약 20%)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지속적인 갈등구조를 만들고 있다. 석유산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이들 부유층은 상품가격에는 별로 구애받지 않고 새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프리미엄 제품에 집착하는 소비성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베네수엘라인들의 소비성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가 이동통신 산업이다. 1991년 최초 보급 이후 1999년에는 남미 최초로 이동통신 보급이 유선통신 보급률을 넘어섰으며 현재는 108%에 달하고 평균 8개월마다 휴대폰을 교체한다고 한다. 보유대수는 3000만대를 넘어섰다.

베네수엘라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요인들을 분석해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가격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부유층은 신기술의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가격에 별로 관여치 않고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성향을 띠고 있다.

둘째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블랙베리폰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베네수엘라인들의 강한 가족 간 유대와 친구관계를 전략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Give me your pin(pin: 터미널 코드)”란 광고전략에서 보듯이 본인 및 가족들을 위한 구매와 사용자간 pin 공유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상호 실시간 메시지 대화가 가능하다는 콘셉트를 부여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보인다.

셋째, 베네수엘라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목마르고 빨리 반응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 마이애미 시장에 PDP TV, LCD TV의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매출이 호황을 이루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출시된 제품 중 향후 기대되는 상품이 있다. 바로 태블릿PC다. 얼마 전 삼성 갤럭시탭이 출시됐는데, 베네수엘라인들의 새로운 기술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사랑(?)를 감안할 때 500달러가 넘는 고가에도 판매 호조가 기대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사랑이 요즈음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 12년차를 맞이한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부가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 고가 사치품이나 명품들의 수입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인들의 신기술, 프리미엄 제품 선호의 오랜 소비 전통, 그리고 그동안 높은 인플레로 인한 사재기 등 과소비 풍조와 현 정부의 사회주의 개혁정책이 맞부딪혀서 향후 소비패턴이 어떻게 변모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