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올 2분기 매출액 2조 758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2조7930억원) 대비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323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포인트 증가한 1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56%나 크게 줄어들었다.

하이닉스 측은 계절적 비수기에 일본 지진 이후 공급차질을 우려한 단기적인 수요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반 이후 급격히 수급이 악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제품 및 기술경쟁력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실적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D램 등 반도체 가격의 극심한 침체를 감안할 경우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매각을 앞두고, 반도체 가격의 극심한 가격 변동폭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대만의 경쟁업체들은 2분기 줄줄히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 반도체 가격 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상반월 DDR3 1Gb 128Mx8 1066MHz의 가격은 0.84달러로 이 제품에 대한 가격 집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및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 하반기에도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과 관련해 D램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을 올해 연말까지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분기말 70% 수준인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정전환을 가속화해 2분기 말 현재 50% 수준인 20나노급 비중을 연말까지 약 70%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특히 일본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STT-M램 공동 개발을 시작하는 등 미래 역량 확충을 위한 준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시적인 실적 저하가 매각작업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매각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 중인 SK텔레콤과 STX은 이르면 다음주 중 하이닉스 실사에 들어간다.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중인 업체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몇년동안 치열한 반도체 업계 가격 싸움에서도 꿋꿋히 이겨내 체력을 입증했다”면서 “반도체는 경기를 타는 업종이 만큼 체력이 좋은 기업의 일시적 실적 악화는 인수협상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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