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태도지수 2분기 -19 → 3분기 -25
종합지수 -19 기록…7년6개월만에 최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은행들이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진 대기업에 대한 대출심사 문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보여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절벽’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시중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 6개월(30분기) 만에 최저치로, 지난해 4분기(-9)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전망치도 -19로 제시돼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뜻이다. 양(+)으로 나타나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기업들이 돈을 빌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2분기 시중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22) 이후 7년 3개월(29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3분기에는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보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가 나빴던 적은 한은이 200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2008년 4분기(-38)가 유일하다. 그 외에는 2003년 2분기(-25)에 같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3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태도는 조선ㆍ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등에 대응해 강화기조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올 1분기 -16에서 2분기 -19로 위축했으며, 3분기에도 -19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들이 담보요건을 강화하고 우량 차주 위주로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깐깐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계의 경우 대출 목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은행의 가계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9에서 2분기 -6으로 오른 뒤 3분기 중립 수준(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은행들이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일반 가계대출에 대해 심사를 완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분기 -25, 3분기 -28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대출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4에서 2분기 -12로 다소 올랐지만, 3분기 -24로 대폭 떨어졌다. 상호금융조합은 차주의 신용리스크 증가, 거치식 분할상환 목표비율 상향 조정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요인으로 대출태도를 상당폭 강화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7월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이 적용되는 생명보험회사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0, 2분기 -20에서 3분기 -30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4에서 2분기 14로 오른 뒤 3분기 7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카드회사는 중금리 대출 경쟁,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출 완화기조를 유지(1∼3분기 6)할 것으로 봤다.
2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8로 1분기보다 8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28에서 34로 상승했다. 가계는 22로 1분기와 변동이 없었다.
이들 중에서도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신용위험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은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4개 등 총 172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실시됐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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