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개미들

코스닥 2년만에 ‘사이드카’

지수 하락폭 코스피 상회

일부 종목은 매수세 흐름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 중심의 대형주가 몰락하자 소형주와 코스닥 우량기업도 함께 무방비로 쓸려가고 있다. 연이틀 코스닥지수 하락폭은 코스피 지수 보다 훨씬 심하다. ‘패닉 장’ 속에서 소형 종목 투자자가 더 놀랬다.

9일 코스닥에선 2009년 8월 18일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했다. 거래소는 이 날 오전 9시39분께 코스닥스타선물(9월물)이 전일종가(1408.50포인트)에서 1270포인트로 9.83% 하락하고, 코스닥스타지수가 전일종가(1404.09포인트)에서 1322.32포인트로 5.82% 떨어진 후 1분간 지속되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 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450선을 붕괴하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고 있다. 셀트리온, CJ오쇼핑, 다음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이틀째 속락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몰락은 외국인과 개인의 합작품이다. 미국 부채상한 한도 증액 협상 타결 뒤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연속 ‘팔자’세 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89억원, 328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계가 7514억원 매수 우위였지만, 대세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내던지면, 참고있던 개인이 ‘투매’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중형주의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은 5일부터 갑자기 매도규모를 늘려 2거래일 동안 2797억원을 순매도하며, 기관 순매수액(2566억원)을 압도했다. 소형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오히려 5일과 8일 14억원, 56억원 규모로 ‘사자’세로 전환했지만 개인은 매도규모를 늘려 각각 224억원 185억원씩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 종목에 대해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다른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이 기간 기관은 연속해 매수 우위였다. 셀트리온의 경우 7월27일부터 8거래일 연속 팔기만했던 외국인은 8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OCI머티리얼즈도 8일부터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바뀌었다.

동서, CJ E&M, 네오위즈게임즈 등 내수, 게임 종목의 경우 개인 매수량이 유입되며,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은 “기관 투자자자의 참여 비중이 적어 코스닥 지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거래소의 조선주 등의 등락률에 비하면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기금은 오히려 코스닥 종목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