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최대 쟁점이었던 타임오프 문제를 해결하고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은 무엇보다 ’실리’의 힘이 컸다.

노조 측은 당초 기존의 노조전임자 수를 고수하며 사 측에 맞섰으나 이미 기아차 노사가 타임오프에 합의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홀로 타임오프 투쟁을 펼친다는 것이 명분과 실리 측면에서 모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식했다.

결국 현대차 노사는 전체 237명의 현 노조 전임자 중 법적 유급 노조전임자 26명만 남겨두기로 하고 무급 노조 전임자는 85명으로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법대로’ 정리된 셈이다.

현대차는 일부 생산현장에 복귀하고 남은 노조 전임자 233명들의 경우 단협 효력이 만료된 4월부터 노사가 합의한 새 타임오프 시행안을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타임오프 쟁점을 해결한 것은 사측의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임금 인상과 각종 수당 외에도 실질적인 인사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 정년 문제도 59세 퇴직 후 계약직 1년 연장이 가능해 졌다.

또 지난해 사회공헌 기금 40억원 출연한 데 이어 올해도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게 됐고 명절(설·추석) 선물 비용 20만원을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받는 등 푸짐한 선물을 받게 됨으로써, 최악의 파국을 막고 실리를 선택한 성과를 톡톡히 챙길 수 있게 됐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