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박영훈 기자] 가전 명가 일본이 점점 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점점 더 뜨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100’에서 한ㆍ일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Dㆍ스마트 TV를 비롯해 태블릿PC까지 한국과 일본 업체 간 정면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IFA의 주도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쥐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3D TV 세계 1위 달성’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 업체들에 글로벌 TV 1, 2위 자리를 빼앗긴 일본 가전업체들은 3D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기업 추격에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앞으로는 애플에 이은 한ㆍ일 간 태블릿PC 전쟁이 예고된다. 삼성전자가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7.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새롭게 선보이며 앞서 가는 상황에서 소니와 도시바도 태블릿PC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스마트, LG=3D’ 양보 없는 주도권 전쟁=“6년 연속 세계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내년 3D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IFA의 중심에는 TV 시장의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셔터글라스(SG) 방식의 스마트 3D TV를, LG전자는 필름 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전면에 내세워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FPR 3D TV를 앞세운 LG전자는 ‘2012년 3D TV 시장 세계 1위 달성’을 선언하며 삼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스마트는 기본, 3D는 대세”라며 “2012년 3D TV 세계 1위 달성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TV 세계 1위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LG 3DTV 점유율 상승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3DTV를 실제 비교 체험해 보면 압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면서 “고객 입장에서 우리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프리미엄 3Dㆍ스마트 TV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풀HD 3D 스마트TV 제품군 가운데 고급형인 ‘D7000ㆍD8000 시리즈’의 판매량을 높이는 ‘7080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며 “하반기부터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IFA에서 풀LED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출하가격이 1700만원에 달하는 이 제품을 국내에서만 한 달에 200~3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소니ㆍ파나소닉ㆍ도시바, 한국 추격 안간힘=“소니는 전 영역에 걸쳐 3D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3D TV와 스마트TV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 따라잡기에 안간힘이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제품 디자인에서 한국 업체들에 밀려 자리를 못 잡고 있다.
도시바는 무안경 방식의 3D TV와 3D 노트북PC를 선보였는데, 기술적 수준이나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상용화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파나소닉, 샤프 등도 3D를 모토로 다양한 인치대의 3D TV와 3D 방송장비 등 각종 3D 관련제품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에 3D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소니는 아예 3D 콘텐츠를 앞세우며 3D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다시 나서 주목된다.
▶한ㆍ일 간 태블릿PC 전쟁 불붙어=IFA에 선보인 다양한 신제품 중에서도 단연 화제는 태블릿PC다.
삼성전자는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탭 7.7인치 태블릿PC와 함께, 일반 PC와 동일한 원도7 프로페셔널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슬레이트 (SLATE) PC 시리즈 7’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소니도 가세해 9.4인치 화면의 ‘태블릿S’와 5.5인치 화면의 폴더형 ‘태블릿P’를 공개했다. 도시바는 10.1인치 크기에 두께 7.7㎜ 슬림형 태블릿PC ‘도시바 AT200’을 선보이는 등 애플과 삼성의 태블릿PC 경쟁에 일본 업체까지 잇따라 뛰어들었다. 한ㆍ일 간 이른바 스마트전쟁 확전이 본격화됨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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