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박영훈 기자]유럽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전자업계 양대 수장인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릴린 현지에서 사업부장, 현지 법인장 및 주재원이 총 집결한 가운데 일제히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전략 회의에서 양 사 수장들은 유럽 시장 침체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더 잘해야 한다’며 현지 법인들을 독려하고 채찍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국내 가전업체들에게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CEO들이 직접 발로 뛸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최지성 부회장은 내년도 경영 계획 가이드라인을 만들자 마자 유럽의 코펜하겐, 취리히 시장을 점검한 후 곧바로 ‘IFA 2011’가 열리는 베를린으로 날아와 전략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최 부회장은 전략 회의와 관련해 “벌써 내년 걱정이 시작됐다. 삼성이 가는 길에 걱정이 많은 상황이지만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면서 “더하자 더하자 하면서 독려하고 채찍질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 2010년 기준으로 유럽에서 삼성의 12개 제품이 1위를 하고 있으며 유럽시장이 북미보다 더 크다”면서 “TV가 정말 잘하지만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의 생활가전 규모는 TV, 오디오를 합쳐도 더 크다. 몇년 후에는 생활가전도 1등 한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부회장은 올해 유럽 시장 매출 24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500억 달러가 목표라는 현지 법인장의 보고에, 7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며 더욱 목표를 높이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전략 회의를 마치자 마자, 피곤한 기색도 없이 IFA 개막 첫날부터 경쟁사 전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경쟁사 제품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베를린 현지에 도착하자 마자 유럽 주요 지역 현지 법인장들을 일제히 불러, 시장 상황과 실적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구 부회장은 현지 법인장들에게 유럽 경기 침체로 시장이 축소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유럽에서도 3DTV, 냉장고ㆍ세탁기 등 주요 제품군에서 ‘1등 LG’를 해야 한다며 더욱 독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그는 또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반드시 1등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다같이 뛰자”며 현지 법인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 부회장은 전시회 개막 당일 아침에 수행원만 대동한 채 자사 전시장 및 일본 경쟁업체의 전시장을 찾아, 경쟁사의 3DTV현황을 꼼꼼히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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