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은행 신용강등

그리스국채 사실상 휴지조각

“유로존 위기 계속 심화”

14일(현지시간) 유로존은 긴박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의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강등설이 떠돌았지만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생명줄을 당장 끊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를 핵으로 한 유로존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시장은 이미 그리스 디폴트를 전제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그리스의 경우 3년짜리 국채 금리는 170%가 넘어서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는 얘기다. 무디스의 프랑스 은행 등급 강등은 유럽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제2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가능성도 있다.

현대증권 민동원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569억달러로 2위인 독일 은행이 보유한 237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며 “지난 7월 발표된 EBA(유럽은행 감독기구)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의 손실비율을 적용하면 106억달러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는 독일 영국 포르투갈 미국의 손실을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16일로 예정된 유럽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이 회의 참석자들에게 보낸 EU 산하 경제재정위원회(EFC)의 비밀 문건에도 유로존 위기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 로이터가 14일 입수한 문건에는 “유로권이 국가 및 은행 차입, 그리고 저성장의 악순환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채권시장 압박이 증가하고 은행 차입난도 심각해지면서 위기가 구조적으로 심화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콘탱고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투자전략 책임자 페리 피아자는 로이터에 “(유로 은행의 차입과 관련한) 시장 판단은 ‘끝내기 게임 단계가 됐다’는 쪽”이라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강화하든가, 정부 지원으로 자본을 보강하든가의 양자택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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