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한국 전자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산 TV가 1,2위를 점하며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유독 일본시장에서 만큼은 맥을 못춘다. 소니 , 샤프 , 도시바 , 파나소닉 등 일본 현지 업체들이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을 정도로 국수주의가 강하고, 품질에 대한 진입장벽도 매우 높은 게 일본 시장의 특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난 2007년말과 2009년초 일 TV 시장에서 모두 철수했고, 현재는 LG전자만 재진출 한 상태다. LG전자의 시네마 3DTV가 외국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 집계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품질에 대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니 등 일본의 대표 가전업체들의 위상이 추락, 일본 시장에서도 한국산 TV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점유율 1%의 의미= 시장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올 7월 일본 3DTV 시장에서 LG전자 시네마 3DTV는 판매량 기준으로 1% 가량의 점유율(판매량 기준)을 기록해 6위에 올라섰다. 또 올 상반기까지 일본 평판 TV 시장에서도 10위권에 안에 든 외국업체는 LG전자가 유일한다.

1%의 점유율은 매우 미미한 수치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 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일본 TV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은 존재감 조차 없을 정도로 부진하다. 점유율 수치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가전 왕국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산 TV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TV 사업 수장인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일본 시장은 매우 어렵고 힘든 시장이지만, 일본 업체들이 TV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소니 등 4강 체제로 가는 시장에서 LG가 들어갔을 때 새로운 지형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3D로 한판 붙은 LG의 저력= 지난 2009년초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후 지난해 말 다시 진출한 LG전자. 하지만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올 상반기까지 LG전자의 점유율은 제로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편리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의 시네마 3DTV 출시 이후 점유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셔터글래스방식(SG) 3D TV를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해, 편광필름패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자사 3D TV 장점을 부각시키는 비교 체험 마케팅을 통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유통매장도 60개에서 현재 10배 이상 늘어난 700개로 크게 확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 눈이 편안한 3D 화질과 더욱 생생해진 3D 입체감, 편리한 안경 등 3DTV를 실제 비교 체험해 보면 압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면서 “고객 입장에서 우리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3DTV 시장은 올해 145만대에서 오는 2014년에는 308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이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TV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시네마 3D를 앞세운 LG가 한국산 3DTV 열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더불어 그 동안 극지로 분류되어 온 일본 가전시장이 한국업체들의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지 관심을 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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