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이 성관계 경험은 줄고 피임 사용 비율은 늘어나는 등 신세대가 성에 대해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자 청소년의 경우 처음 성관계를 가질 때 콘돔 이외의 피임약 복용 등 이중으로 피임을 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현지시각) 발표된 전미가족성장조사(NSFG)에서 2006~2010년 십대 청소년 4662명(남 2378명ㆍ여 2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여자는 43%, 남자는 42%로 나타났다. 1988년과 2002년 조사에서 여자청소년은 51%에서 46%로, 같은 기간 남자청소년은 60%에서 46%로 급감한 후 소폭 감소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관계 경험이 있는 흑인 여자청소년 비율이 2002년 57%에서 이 기간 46%로 감소해 조사 이후 최초로 백인 및 히스패닉 계와 동일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흑인 남자청소년의 경우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응답비율은 큰 변화 없이 58%로 백인 청소년의 37%와 히스패닉 청소년의 4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 남자청소년의 경우 첫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했다는 비율이 71%에서 80%로 크게 증가했고 피임약 복용 등을 보조적인 방법으로 함께 쓴다고 말한 비율도 늘어났다. 여자청소년의 콘돔 사용 비율은 68%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사후 피임약이나 패치 등 보조도구를 함께 쓴다고 답한 비율은 소폭 증가해 남녀 청소년 모두 피임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비율은 처음 성관계를 가진 시기와 파트너의 연령, 인종에 따라 차이를 나타냈다. 14세 이전에 첫 성관계를 가진 청소년의 경우 여자는 59%, 남자는 75%가 피임을 했다고 답한 반면 17세 이후에 성관계를 처음 가진 경우는 이 숫자가 각각 90%와 93%로 늘어났다.
그러나 파트너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피임비율은 낮아졌다. 파트너가 또래일 경우 여자 청소년의 83%, 남자 청소년의 88%가 피임을 한다고 답한 반면 파트너의 나이가 4살 이상 많은 경우 이 비율이 각각 64%, 75%로 낮아졌다. 또 백인 여자청소년의 82%가 첫 성관계에서 피임을 했다고 답한 반면 흑인 여자청소년은 71%만 그렇다고 답해 인종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미국의 십대의 출산율은 1991년 여자청소년 1000명 당 61.8명에서 39.1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비율은 캐나다의 14명, 독일의 10명에 비해 여전히 높다”면서 “미국 전체 출산의 10%가량을 차지하는 41만 건이 청소년 출산이며 여기에 90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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