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이렇게 보건센터의 은혜를 입을 만큼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저희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대전 대덕구 정신보건센터 장애인들은 2009년부터 ‘풍선아트’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있다. 거동이 힘들고 신체가 부자연스러워 자원봉사를 받아야할 이들이지만, 대덕센터 장애인들이 남을 돕고 싶다면서 자원봉사단을 꾸린지 3년이나 됐다.

오는 19일 이들은 대전시 거리 곳곳에 나가 그날 오후에 있을 제3회 풍선아트 전시회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2009년부터 매년 수십만원의 수익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고,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올해엔 시민들에게도 어느정도 알려져 더 많은 불우이웃을 도울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편함을 잊고 손펌프를 누르고 막대풍선을 꼬아 작품들을 만들어 내느라 분주하다.

팡팡하게 부풀린 막대풍선을 몇 차례 주물럭거리니 꼬리 끝이 봉긋한 귀여운 강아지가 되고, 색색의 줄풍선들을 모아 이리저리 비틀고 휘어 놓으니 금방 화사한 화환이 된다.

물방울무늬 풍선들이 모여 눈부신 부케로 태어나고, 손놀림을 약간 달리했더니, 붉고 탐스런 사과나무로 변신한다. 이들은 어엿한 ‘풍선아트 3급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올해 행사도 대전 중구 은행동 벼룩시장내 ‘풍선아트’ 부스에서 진행된다. 3년동안 쌓인 내공으로 어느해보다 멋진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

장애인들은 “이렇게 편히 생활할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도 고마운데 풍선아트사까지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전시회 외에도 그간 자신들이 받은 나눔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 복지관과 어린이집, 노인정들을 찾아 풍선아트 봉사활동을 해왔다.

풍선은 희망을 상징한다. 그들이 풍선아트를 봉사의 고리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덕구 정신보건센터 장애인들의 풍선은 희망나눔의 전형이다.

<대전=이권형 기자 @sksrjqnrnl> / kwonh@heraldm.com

▶어려운 형편에 있으면서도 남을 돕는 온정 중에는 얼굴없는 천사도 적지 않다. 우유통에 기부금을 넣고 편지만 달랑 남긴채 도망가듯 떠나는 바람에 뒷모습만 보인 할아버지, ‘어느 수험생 어머니’라는 메모하나만 두고 떠난 기부자 등 얼굴없는 천사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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