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장인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OCN은 1999년 개국했다. 초창기 ‘영화채널’로의 정체성을 다져가려던 시기를 지난 지난 몇 해간 꾸준히 ‘장르물’을 선보여오자, 이젠 명실상부 장르물 채널이라는 인식도 자리잡았다.

영화 같은 영상, 탄탄한 이야기 구조 등으로 ‘OCN표 장르물’을 꾸준히 선보였던 채널의 히트작이 적지 않다. 지난해 김상중 박해진 마동석 주연의 ‘나쁜 녀석들’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신의 퀴즈’, ‘특수사건 전담반 텐’, ‘뱀파이어 검사’가 시즌제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뒤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현재 방송 중인 ‘38 사기동대’부터 ‘나쁜 녀석들’, ‘뱀파이어 검사’까지 집필한 한정훈 작가다.

▶ 1위 ‘38사기동대’=OC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세금 500억원을 징수하기 위한 ‘38 사기동대’의 창대한 사기극이다.

OCN에 따르면 드라마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 9일 방송된 8화에서 평균 4.7%, 최고 5.4%(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남녀 25~49세인 타깃시청률에서도 평균 3.6%, 최고 4.2%의 시청률이 나왔다. 종전 최고 시청률은 ‘나쁜 녀석들’ 최종화였다.

새로운 역사를 쓴 ‘38사기동대’는 ‘나쁜 녀석들’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의 작품이다. ‘나쁜 녀석들’에서 조직폭력배로 출연했던 배우 마동석이 이번엔 시청 공무원이 돼 고군분투하고 있다.

히트작을 함께 한 한정훈 작가와 마동석의 조합은 이번에도 통했다. 전작이 하드보일드 액션을 연상케하는 암울함이 지배적이었다면 ‘38 사기동대’는 조금 밝아졌다. 서민형 남자주인공 캐릭터를 통한 ‘응징’이 경쾌한 통쾌함으로 이어진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흥미로운 스토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드라마를 이끄는 힘이다.

▶ 2위 ‘나쁜녀석들’=2014년 방송돼 최근까지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 1위를 빼앗긴 ‘38사기동대’를 쓴 한정훈 작가의 작품으로, 드라마는 시작과 동시에 화제가 됐다.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잡는다’는 통쾌한 역발상은 살풍경한 우리 시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드라마가 등장했던 당시 방송가에선 “작가가 천재”라며 대본을 칭찬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 드라마를 담당했던 조문주 프로듀서는 당시 ‘나쁜 녀석들’에 대해 “소설을 읽는 듯한 상상 가능한 구체적인 대본”이 큰 힘이라고 말했다.

김상중(형사), 마동석(조직폭력배), 박해진(사이코패스), 조동혁(청부살인업자)이 주인공이 돼 극악무도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는‘법과 질서’가 무용지물인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범죄자를 히어로처럼 등장시켰다. 최종회 시청률이 4.3%였다.

▶ 3위 ‘귀신 보는 형사 처용’=배우 오지호, 오지은과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합류하며 소리 소문없이 시청률을 끌어올린 드라마다.

‘귀신 보는 형사 처용’은 귀신을 본다는 윤처용 형사가 도시괴담 뒤에 숨은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해가는 수사과정을 담았다. ‘나쁜 녀석들’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역대 OCN드라마 최고 기록을 지켰다.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3위에 오른 회차는 2014년 2월 9일 방송된 2회분으로, 평균 3.4%, 분당 최고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톱5에 올라있는 작품 중 이 드라마만 유일하게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 4, 5위 ‘뱀파이어 검사’ 시즌1 12화=2011년 10월 첫 방송을 한 연정훈 주연의 ‘뱀파이어 검사’시즌1이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4, 5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현재 방영 중인 ‘38 사기동대’ 한정훈 작가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다.

“죽은 자의 피를 맛보면 살해 당시의 마지막 상황과 피의 동선이 떠오르는” 강렬한 캐릭터가 주인공이 된 ‘뱀파이어 검사’는 사건을 수사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리며 사랑받았다. 국내 드라마로는 워낙에 낯선 소재였기에 반응도 뜨거웠다.

드라마는 2011년 12월 18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균 3.2%, 분당 최고 4.1%로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에 올랐다. 앞서 10회 방송분은 평균 3.0%, 분당 최고 3.7%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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