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지난 7월 40명의 사망자를 낸 원저우(溫州) 고속철 추돌 사고 이후 크게 위축됐던 중국의 고속철이 춘제(음력설)를 앞두고 부활하고 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2일 보도했다.

중국 철도부는 이달 12일부터 베이징-상하이를 잇는 징후(京濠)고속철의 운행대수를 매일 66대에서 92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사고 전 매일 88대보다 더 많은 횟수다. 시속 300㎞ 열차는 39대에서 65대로, 시속 250㎞ 열차는 25대로부터 27대로 각각 증편된다.

설날 여객운송이 다가오면서 고속철을 타려는 고객들이 폭증하고 있으나 표를 구하기가 어렵자 증편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 8월 품질 상의 문제로 리콜됐던 고속철 CRH380BL 열차도 조만간 다시 투입돼 정식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철도부 관계자는 “품질상의 문제를 신중하게 개선했으며 시범운행을 통해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중국 고속철 제조업체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가 납품했던 이 열차는 갑자기 동력을 잃고 멈춰서는 사고가 몇차례 발생해 리콜에 들어갔다.

개통이 미뤄졌던 고속철도 정상화되고 있다. 최근 광둥(廣東)성 매체들은 광저우(廣州)-선전 간 고속철이 안전평가를 마치고 연내 개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저우고속철 사고조사팀의 일원이었던 왕멍루(王夢恕) 중국공정원 원사는 밍바오에서 “중국의 고속철은 기술측면에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제 고속철 사업이 본 궤도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3억 인구에 철도 길이가 27만㎞인 반면, 중국은 13억7000만 인구에 철도 길이가 8만5000㎞ 밖에 안된다”면서 “하나의 작은 착오로 인해 중국의 철도산업 발전이 저해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속철 사업은 중국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원저우 고속철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승승장구하던 고속철 사업은 최근까지 올스톱 상태가 이어졌다.

이처럼 안전성과 중복투자 논란으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던 고속철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것은 다른 분야보다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 사업에는 엄청난 자금이 투자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부양효과가 나타나며 고용창출 인원도 엄청나다.

최근 중국 정부는 철도부에 2000억위안(약 35조원)의 융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 수단인 고속철 건설을 재개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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