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0만대 거대시장 놓고
선발 웅진-후발 LG전자
수조재질·살균 횟수 등
기술논쟁까지 확전 태세
정수기 시장이 심상치 않다. 광고로 촉발된 LG전자와 웅진코웨이의 마찰이 정수기 시장의 기술 논쟁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LG 정수기의 표현이 자사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까지 한 상태다. 현재 LG전자 정수기는 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사용하는 반면 웅진은 플라스틱 저수조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수기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크게 때문이다. 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며 정수기 시장이 크게 주목을 받아 올해에만 연간 100만대 규모가 전망된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등 물 사용이 많은 문화적 특성상 생수 보다는 정수기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정수기 시장을 무한성장 시장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성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진입도 활발하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제품 기능을 내세우는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정수기 시장의 기술 수준이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수조 위생과 전문가 살균 시스템을 강화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웅진코웨이 정수기는 ‘살균횟수’를 강조하며 광고를 진행해 ‘위생’을 둘러싼 두 업체의 정수기 시장 ‘물 맛’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웅진코웨이 정수기가 갖춘 위생 기능의 핵심은 전기분해 살균수가 5일에 한번씩 자동으로 살균한다는 ‘횟수’에 중심을 두고 있다.
반면 LG전자 정수기는 ‘살균력’과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조 위생’도 강조한다. 기존의 정수기 업체들이 비용 등의 이유로 온수용 저수조에만 적용해 왔던 스테인리스 수조를 냉수, 온수 저수조 모두에 채택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수조의 경우 플라스틱수조와 달리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없어 환경 호르몬 걱정이 없고, 물 때나 세균의 번식도 어려워 훨씬 위생적이라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웅진 측은 LG전자가 이처럼 마케팅에 제품비교를 적극 활용하는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가전으로서 정수기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제품의 위생을 강화해 깨끗하고 건강한 물 맛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소비자의 기준이 까다로운 정수기 시장에서 업체들 간의 이전투구보다는 신뢰성 있는 구매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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