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원칙 재확인 CEO후보군 두텁게..여성 인력 약진

“삼성의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다.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 하고 못한 사람은 누르는 게 원칙이다. 올해의 인사방침도 예년과 다를 바 없다.”(이건희 회장)

삼성그룹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이건회 회장의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단행한 2012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도 명확히 했다. 무엇보다 규모가 사상 최대(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 등 총 총 501명)다. 특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고 사업별 책임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무, 부사장 등 고위임원의 경우 역대 최고인 175명을 승진시켰다.

무엇보다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여성인력들의 발탁을 꼽을수 있다. 이건희 회장이 “여성도 사장까지 돼야 한다”며 여성인력의 활용성을 강조하면서, 여성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7명보다 많은 9명이 나왔다.

P&G 출신으로 2008년 삼성그룹 첫 여성 전무로 발탁된 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전무가 삼성전자 최초 여성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졸공채 출신으로는 최초로 여성 상무 승진자를 3명(삼성전자 김기선, 제일모직 김정미, 제일기획 오혜원)이나 배출, 공채출신의 여성임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또 오너 일가 중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맏 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눈길을 끈다.

▶‘성과주의 인사원칙’ 재확인=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주력사업 성과를 반영해 단행했다. 무엇보다 패기있고 참신한 인물 중용으로 경영진의 면모를 일신했다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낸 분야에서 임원을 대거 배출했고, 미래성장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유망사업 분야 인력에 대해서도 배려했다.특히 신임임원 중 영업마케팅 인력은 9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 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수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89명으로 지난해(100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규모의 발탁 인사도 잇따랐다. 승진자 501명 중 승진연한을 채우지 않는 발탁 승진은 77명(부사장 발탁 30명, 전무 14명, 상무 33명)에 달한다.

▶여성, 마케팅 전문가 대거 발탁= 삼성전자 심수옥 전무는 P&G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선진 마케팅 프로세스 및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해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등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미 조지아텍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소프트웨어플랫폼(Platform) 전문가로 삼성전자 고유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SLP(Samsung Linux Platform) 개발한 삼성전자 윤장현 부장은 3년 대발탁 됐다. 고졸로 입사한 삼성전자 김주년 부장(2년발탁)은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자리에까지 오르는 입지적인 인물이 됐다. 또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하상록 상무 (전무 승진), 삼성 SDI 오요안 상무 (전무 승진), 삼성전기 이태곤 수석 (상무 승진)도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국적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아래 해외 현지인 8명도 상무로 승진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미래경영을 이끌어 갈 역량을 갖춘 참신한 인물은 연령, 학력, 직급, 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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