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시민통합당ㆍ한국노총 등과 통합을 결의했다. 하지만 당내 통합반대파들의 극렬한 저항과 이들의 통합안 무효 가처분 소송 등이 예상돼 마지막 통합지도부 구성까지 일정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날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열고 통합 안건을 통과시켰다. 통합 파트너인 시민통합당도 민주당 전대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향후 민주당과 통합 일정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날 전대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통합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과반 정족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통합 안건 무효를 주장했다. 일부 통합반대파는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넣을 것으로 전해져 당내 내홍이 좀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12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결과에는 따른다”고 밝혔지만 반대파들의 의사를 언급하며 전대 표결이 합법적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111212/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111212/

박 전 대표 측 인사인 박양수 전 의원이 당 통합수임위원회 위원에 포함돼 지속적으로 통합 반대파의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반대파의 법적대응이 법원에서 인용이 될 경우 민주당과 시민통합을 중심으로 한 야권통합 논의가 급제동이 걸릴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손학규 대표는 당 통합 결의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반대파들의 돌발행동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수임기구에 통합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일임한 뒤 임시지도부가 구성되는 오는 13일 혹은 14일 공식적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사퇴 이후 휴식 기간을 가지며 향후 대선 행보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내홍이 심각해져 통합에 차질을 생길 경우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대파들은 손 대표가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통합을 밀실에서 추진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같은 당내 분란에도 불구하고 통합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오는 15일께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소집, 통합정당 명칭과 지도부 선출규정, 당헌당규 제정 등 세부 절차를 논의한다.

새로운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은 경선룰 확정은 물론 후보등록과 선거운동, 예비경선(컷오프), 본경선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내년 초중순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