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 쥔 朴과 대립 부담 분석
원희룡·전여옥등 거센 비판 “그렇게 재창당을 요구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다니 이해가 안된다.”(한나라당 초선 A의원)
금방 사단이라도 낼 것처럼 요란을 떨던 한나라당 쇄신파 반란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90분 회동’으로 싱겁게 마무리된 모양새다. 당장 당 안팎에서 ‘내용이 없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향후 당의 전권을 쥐게 될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악의 소통 불통이라는 파국은 면했으나 내용이 없다. 쇄신파와 박 전 대표의 만남과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두는 것은 민주적 정당문화와 동떨어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의원도 “박근혜 의원이 쇄신파와 만나는 것이 뉴스라. 의원과 의원이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는 이 기막힌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의원총회 직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을 대표해서 (박 전 대표와) 만난 것도 아니고, 쇄신파 실체가 뭐냐. 민본21 아닌가”라면서 “구성원이 (회동 결과에) 동의하고, 하지 않고는 개개인의 의견을 봐야 한다”면서 평가를 보류했다.
쇄신파는 그동안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 중 ‘재창당’을 명시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회동에서 박 전 대표가 쇄신 의지를 밝히자 이 내용은 꺼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쇄신파 중 한 명인 권영진 의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변화와 쇄신이 본질적으로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재창당을 명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재창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재창당이란 표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강경한 정태근ㆍ김성식 의원의 탈당 이후 비교적 온건한 쇄신파가 주도권을 잡은데다 박 전 대표와 대립각만 고수할 경우 탈당 외엔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당의 전권을 쥐게 될 박 전 대표의 뜻을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양대근ㆍ손미정 기자/bigroo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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