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6개월만에 당 전면에 등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예고,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공천 칼 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천 문제는 한나라당을 분열의 위기로 몰아넣은 재창당 논란의 ‘숨은 뇌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가 대대적 물갈이 과정에서 기존의 불통 이미지를 벗고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당내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내년 공천은) 대한민국 정당사에 가장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천개혁 의지를 강력 시사했다.

그러면서 “인재들이 모여드는 것에는 우리의 희생도 있지만, 이렇게 변화해야만 한나라당을 믿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물갈이 공천으로 평가받는 지난 15대(1996년. 인재영입)와 17대(2004년. 중진 집단 불출마)총선 당시의 공천 키워드를 모두 담아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하기 위한 ‘개혁공천 모델’로 15대, 17대 총선 공천을 제시한 바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 2011.12.15\r\n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 2011.12.15\r\n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 2011.12.15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 2011.12.15\r\n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 2011.12.15\r\n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박현구 기자phko@ 2011.12.15

여의도연구소는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등 정치 신인들을 대거 배출한 15대 총선 공천을 ‘대대적 외부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환경을 극복한 사례’로, 중진 26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17대 총선 공천을 ‘인적 쇄신으로 기사회생한 사례’로 각각 꼽았다.

박 전 대표의 공천 방향과 관련,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진두지휘한 지난 17대 때 이미 상향식 공천 성공 사례가 있고, 최근 홍준표 전 대표가 당의 의견을 모아 내놓은 쇄신안이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현역 기득권 불인정ㆍ2중 심사 ▶개방형 국민참여 경선 적극 실시 ▶노선 정책 함께할 수 있는 인재영입 방안 들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보여줄 리더십에 당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공천 잡음이 불거질 경우 당 분열의 불씨가 언제라도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와 쇄신파 회동 이후 초ㆍ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15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어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영남과 강남 물갈이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는 한나라당 식의 보수를 종식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아이, 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아요” 라며 공천은 특정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복수의 친박계 의원들도 “박 전 대표가 쇄신파를 만나고, 2년 7개월만에 의총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앞으로 당내 계파 구분없이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양춘병ㆍ손미정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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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구 기자 phk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