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1일 1급 공무원 6명중 5명에게 퇴출 통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심각한 인사 후유증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 실시 이처럼 1급 대부분을 교체한 사례가 없어 뒷말이 무성하다.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 이번 인사는 김상범 행정1부시장과 기동민 정무수석 작품이라는 이야기와 문승국 행정2부시장이 호남인맥을 구축, 오세훈 전 시장 측 인사들을 제거한 것 이라는 등 각종 시나리오들이 나돌고 있다.
우선 김상범 행정1부시장과 기동민 정무수석의 작품이라는 이야기 배경에는 문승국 행정2부시장이 부시장 2개월 만에 모든 실력이 드러나 박원순 시장이 김상범 부시장에게 의존한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으면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부시장으로 장수를 하기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게다가 1급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이 2급지인 관악부구청장으로 전보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력한 시나리오로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문승국 행정2부시장은 고건시장 시절 인사부터 행정까지 전횡을 하던 ‘호남 6인방’을 재건해 부시장 장수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문승국 부시장은 2009년초 1급 승진을 못하자 섭섭함을 표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을 찾아가 “이제 물러나겠다”고 어필했다가 오시장이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죠”라는 대답을 하자 더이상 말도 못하고 서울시를 떠나게 돼 마음 한 구석에 맺힌 한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이번 대학살의 배경이 된 것이란 이야기다.
이번에 퇴출 통보를 받은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이 당시 문승국 부시장과 경합해 1급으로 승진했다.
1급 공무원을 무더기로 퇴출 시키는 방법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2~3명정도를 정리하고 내년 6월께 다시 2~3명을 정리하면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누가 봐도 정적 제거 또는 오세훈 전시장 측근 제거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과거에 1급을 내보낼 때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며 “지금 산하기관장 공석이 대여섯개나 있는데 그곳에는 외부 인력을 내정해 놓고 평생 서울시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내쫓는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산하기관장 내정자들의 면면이 드러나면 다시 말이 많아 질 것”이라며 “이미 내정해 놓고 공모를 하는 것은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박시장이 선거에서 표(票)빚을 많이 져 인사가 시끄러워 진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려면 적어도 자력으로 해야 인사문제 등으로 행정력을 불필요하게 소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후속인사에 대해서도 말이 무성하다. 오는 29일 결정될 서울시 본부장급 인사에선 기획조정실장에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 경제진흥본부장에 정효성 행정국장, 주택본부장에 이건기 주택기획관, 도시안전본부장에 송득범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급으로 승진해 복지건강본부장을 계속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관악부구청장으로 내정되고 이건기 주택기획관은 3급에서 1급까지 4년만에 고속승진해 1ㆍ2부시장 장기체제가 갖춰졌다는 이야기가 분분하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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