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왕따’(집단 따돌림)로 인해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왕따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왕따 외에도 경미할 수 있는 초기 왕따 현상이 시간이 흐를 수록 극심한 왕따 현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일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이 아파트에 살던 중학생 A(13)군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집에서는 또래들이 돈을 빼앗고 심하게 때렸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A군이 다녔던 학교에서도 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21일에는 지난 2일 자살한 대전 모 여고 B(17)양의 자살 소식을 친척 오빠(24)라고 밝힌 C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척 여 동생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교사의 도움도 받지 못해 자살했다’며 왕따를 시킨 학생과 담당 교사의 처벌을 원한다는 사연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C씨는 “지난 9월부터 일부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했고, 사고 직전인 2일 담임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다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 현재 B양을 따돌린 학생들의 진술서와 통화내역 등의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씨는 “여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학교 학생들과 이를 방치한 교사가 처벌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사회복지학 분야 학술지인 ‘한국아동복지학’ 최근호에 실린 고려대 교육학과 강사 권재기씨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받은 학생은 성장해도 정신적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왕따를 통해 받은 분노나 스트레스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자살 등 이상행동으로 폭발할 수 있다.

<박병국기자 @imontherun> co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