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가장들의 짐 좀 줄었으면…”
올해는 욱일승천 용띠 해다. 2000년 ‘뉴밀레니엄둥이’, 88년 ‘올림픽둥이’들이 용띠다. 헤럴드경제는 새해를 맞아 용띠들의 희망찬 포부를 들어봤다. 확산되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2012년은 어느 때보다도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승천을 꿈꾸는 용띠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새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들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올해에는 가장들의 짐 좀 줄었으면…” 1976년생 김민성 씨 고향에서 아내와 함께 부친을 모시며 세 아이의 아버지로 살고 있는 김민성(76년생ㆍ전북 김제시) 씨. 그는 “2012년은 가장으로서의 짐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엔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있는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료배달영업을 하는 김 씨의 월급은 180만원 남짓. 이 돈으로 6명의 가족생활비는 물론, 신부전증 3기인 부친의 병원비와 초등학생인 세 자녀 교육비까지 충당해야 한다. 내심 학원에 다니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눈치도 보이지만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학원비는 엄두도 못 낸다. 그는 “한 달에 아버지의 병원비로 40만원가량이 들어간다”면서 “최근엔 더 빠듯해져 현재 매달 30만원이 드는 세 자녀의 태권도 학원비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학원 하나 안 보냈는데 세 자녀 모두 기말고사에서 중상위권 성적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속 좋게 웃어넘겼다.
김 씨는 “2012년엔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갈수록 못사는 사람은 힘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기초생활대상자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아봤으나 지원 자격이 안 됐다. 저소득 부모부양가정을 위한 의료비 혜택이나 생활비 지원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론 의료비 부담이 줄어 내년엔 몇 달 동안 욱신거리던 허리디스크 치료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내년은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띠라 더욱 기대가 크다는 그는 31일 가족과 함께 경북 포항으로 해맞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12년은 왠지 모든 게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떠오르는 흑룡띠 해 첫 해를 보면서 소원을 빌 생각”이라며 웃었다.
<황혜진 기자> / hhj6386@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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