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세대는 현재 한국사회의 허리다. 곧 가슴을 거쳐 머리로 오를 태세다.
헤럴드경제의 40대 초반 F세대 중간간부 기자들이 만난 F세대 시민 4인은 낮은 세대로 갈수록 가난해지는 구조를 정의롭게 고치도록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압박하고 심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양성과 자유로움이 무기인 F세대는 앞으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역동성도 갖추겠다고 벼른다. 내 생활주변을 넘어 시야를 사회로 넓혀 크게 보겠다는 의견은 사회체제 변동과 맞물려 주목된다.
▶박영제(41) 농심 진해대리점장 “젊을수록 가난해지는 승자독식-세대이기주의 고쳐야”
고교 졸업후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농심 대리점을 하면서 IMF 등 불의의 상황을 맞았지만 주말을 잊고 뛰었더니 아이 셋을 키우는 울타리를 겨우 만들 수 있었다.
자영업자로 살아온 까닭에 늘 경제 문제에만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영업 특성상 경기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까닭에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나마 잡아놓은 영업 기반도 근래 대형마트가 골목 상권에 진출하면서 다 흔들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승자독식 구조의 한 모습으로, 사라져야 한다.
학부형으로서 돈이 점점 더 들어가야 할 40대 자영업자들의 생활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후 준비는 물론 교육, 건강보험 등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경제구조도 정치가 바뀌어야 좋아진다는 것을 이젠 알 것 같다. 자영업자 등 여건이 어려운 계층의 상황을 보듬을 줄 아는 정치인을 뽑겠다.
▶이수남(41) 더타워픽쳐스 대표 “정의를 기준으로 선택...역동의 에너지 불어넣을 것”
우리 세대는 대학시절 사회 개혁과 역사의 진보에 대한 열정을 배웠지만, 정서적으로 선배 세대보다 훨씬 더 변화에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소통을 중요시한다. 우리 세대 역시 젊은 날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인간 삶에서 정치가 중차대한 영역임에도 불신을 받고 있는데, 이를 극복해야 하며 정치인의 환골탈태 실천이 중요하다.
SNS 등을 통해 의견 개진이 활발해졌지만,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은 미흡하다.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인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정의’다. 50~60대 등 윗세대를 배제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 사회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 우리 세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평화, 환경, 여성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다. 내 직업인 영화제작을 통해 이 주제에 대해 사회적 환기를 도모하겠다. 우리 세대의 특성으로 미뤄, 각자 자기 직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리라 기대한다.
▶이창섭(44) 중소기업진흥공단 과장 “계층이동 사다리 복구돼야...일자리와 교육은 국가책무”
선배들은 우리보다 기회가 많았고, 20~30대 후배들은 40대 중반인 우리에게 주어졌던 기회의 절반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일자리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본이다. 일자리 기회를 늘리고, 공교육을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일자리와 교육은 국민의 권리이자 위정자의 책무이다. 우리 동년배들은 모두 사교육비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나아가 대학 진학도 문제이고, 자녀의 취업도 더 큰 고민거리로 닥쳐올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 지형이 급변화하는 것을 목격했다. 선량한 국민에게 정치가 더 내려온 느낌이다. 중산층이 복원되고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복구돼야 한다. 땀 흘려 일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덧붙이면 공기업 근무자로서 공공기관 본사의 지방이전은 참으로 고민스럽다. 아이의 전학이냐, 부모와의 생이별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대학 진학 때 비용, 뒷바라지 문제도 생긴다. 지혜로운 보완책을 기대해본다.
▶이충호(42)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직원 “룰의 사회 위해 노력...이젠 크게 보겠다”
좀 더 명확한 룰이 정립됐으면 한다. 요즘 룰이 고무줄처럼 적용되는데, 바뀌기 전까지 정해진 룰은 대통령에서 서민까지 모두 지켜야 한다. 룰을 바꾸고자 할 때도 절대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꿨으면 한다. 아울러 개개인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이제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삶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주변을 둘러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 40대가 항상 사회를 이끄는 중심이었다고 본다. 이제 4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는 만큼, 좀 더 크게 보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려 한다.
일단 정치는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서로 다른 당을 지지하려 한다. 2012년, 시대변화 요구에 맞는 존중과 균형의 정치를 기대한다.
<박도제-이충희-이형석 차장 @bullmoth> 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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