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장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베타(β), 즉 시장방향성이 불확실한만큼 이 값을 ’0’에 가깝게 만드는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겠다”

이현준 한화자산운용 헤지펀드 선임매니저는 2005년부터 국내 퀀트모델 연구 개발에 나선 한화가 야심차게 세계 최대 퀀트 운용사인 바클레이즈에서 영입한 ‘선수’다. 바클레이즈에서 2009년까지 근무하면서 캐나다에서 기관 사모 펀드와 일임 자산으로 구성된 10조대의 퀀트 펀드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등 퀀트에 있어선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힌다.

헤지펀드운용팀의 선임매니저로 홀로 1호 펀드를 운용하는 형식이지만 본부장 아래 연구원 2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운용은 퀀트 운용본부만 13명이 있는, 사실상 퀀트펀드 운용전문가 규모로는 국내 1등이다.

이 매니저는 “한화는 2005년부터 국내 퀀트 모델 연구 개발에 나서 사실상 국내에서 퀀트를 가장 오래 연구한 곳이다. 이미 2007년 퀀트액티브 주식펀드를, 2010년 퀀트 기법에 기초한 롱숏 전략의 공모 및 사모 펀드를 설정해 타 증권사에 비해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밝혔다.

한화운용의 헤지펀드상품은 ‘한화아시아퍼시픽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이다. 다른 헤지펀드와 마찬가지로 기본전략 범주는 롱/쇼트이다. 특이할 점은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 한국과 일본, 홍콩의 주식으로 나눠져있다는 것. 한국 40%, 일본 30%, 홍콩 30%로 구성하되,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단, 한국 시장의 비중을 50% 이상 두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3개국 선택 이유에 대해 “한국과 일본 시장은 보정적 관계가 있다. 실제로 한국 퀀트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점차 망가져갔으나, 2007년부터 흐트러진 일본 퀀트는 5월부터 되레 좋아졌다. 홍콩은 인근 국가 중 롱/쇼트 플레이 자본시장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규제가 심하고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은 퀀트 종목수가 많지 않아 제외됐다.

이 매니저는 “수익률로만 보면 성장률이 가장 높은 한국을 70%로 두고 일본과 홍콩을 20%와 10%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지만, 세 나라의 분산 투자를 통해 시장 트렌드가 같이 가더라도 서로의 리스크를 감싸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퀀트는 종목 위주로 운용해 한국에서는 40종목을 택했다. 수익이 크게 나는 것은 경기사이클에 따른 롱/쇼트 전략이지만, 경기예측이 빗나가면 실패도 많다. 그는 “매크로에 따른 퀀트가 큰 수익성 만큼 리스크가 큰 것은 그만큼 모델링이 어렵기 때문이다. 누가 ‘인간’에 대한 리스크를 가늠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매니저는 “2012년은 헤지펀드 설정 원년이기 때문에 보수적 스탠스로 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한화운용의 첫 헤지펀드는 롱/쇼트 전략 내에서도 시장중립(market neutural) 전략으로 분류할 만하다. 예측하기 힘든 거시경제나 시장부침, 즉 베타(β) 값을 제거하고 각 종목에 내재된 절대가치(α)만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한석희ㆍ성연진 기자> / yjsung@heraldm.com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