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일단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커피ㆍ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또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와 함께 만든 제빵업체인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 19%도 처분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상생의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에 대한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된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경주 최 부자의 예를 들며 상생을 강조한 가운데 내려진 결정으로, 대국민 사과차원으로 해석된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상생의 모델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로 모아진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7일 “일단 사업철수만 공식적인 것이고 이후에 전개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의견을 놓고 검토를 하는 정도”라며 “다만 지분을 공익단체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종업원들과 지분을 공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각이나 지분정리가 일반적이지만 아티제 종업원들이나 사회에 기여할 부분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아티제’는 호텔신라가 사업을 철수하지만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매장은 정상운영된다. 공익단체가 지분을 갖는 형식으로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고용문제도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또 종업원들과 지분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경우에도 생생과 고용문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와 함께해온 아티제 블랑제리는 사업권이 홈플러스에 있는 만큼 지분만 때면 되는 문제다.
하지만 서울과 충남 천안 삼성전자 공장 등에 27개 매장을 운영해온 아티제의 매출을 어떻게 환원할지는 아직 언급이 없다. 아티제는 작년에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2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팎에선 영세 자영업종 참여에 대한 사죄의 의미에서 이 부분도 깔끔하게 환원하는 방안이 논의되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국민적 여론이 나쁜 만큼 현재 호텔신라측이 “아티제는 스타벅스등 외국계 커피업체에 맞서는 토종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같은 논리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대표이사 이승우)도 이날 순대와 청국장 소매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아워홈은 순대 소매사업 연간 매출은 1억원 규모이며, 청국장은 기업 소비자 간(B2C) 매출이 거의 없다.
아워홈은 “작년 발표된 동반성장위원회의 순대·청국장 사업 확장 자제 권고안을 검토한 결과 소매 시장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구 회장의 네 자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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