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고하 막론 반드시 책임추궁” 신임 임원교육서 강도 높게 역설

담합방지시스템 재정비·징계강화 변화 첨병役·겸손한 자세도 당부 “담합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구본무 LG 회장이 2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신임 임원교육에 참석해 ‘담합 근절’을 강도 높게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담합은 사회적 문제이기에 앞서 정도경영을 사업의 방식으로 삼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사업의 근간을 흔드는 담합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총수의 이 같은 강도 높은 질책에 따라 LG는 현재 운영 중인 담합방지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담합행위에 대한 징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법무팀, 공정문화팀 등 컴플라이언스팀 주관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고, 징계 규정을 보다 실효성 있게 정비하는 한편 담합 예방 실천 서약서 작성 및 제출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등 담합근절 시스템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도 “담합은 명백한 해사행위”라며 “무관용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도 이달 말까지 단합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단합 근절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담합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잇달아 부과받았고, 기업의 이미지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도 참석했다”면서 “구 회장이 LG 전체 임직원에게 정도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조하고, 담합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매년 초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신임 임원교육의 마지막 날에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하며, 이 자리에는 CEO 및 사업본부장들도 함께 참석해 왔다. 2일에도 강유식 (주)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계열사의 CEO 및 사업본부장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새롭게 조직의 리더가 된 신임 임원들에게 ‘변화의 첨병 역할’이 되어 줄 것을 각별히 주문하면서 ‘겸손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구 회장은 “LG가 시장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변화의 첨병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구 회장이 1월 중순 글로벌CEO전략회의에서 CEO들에게 “뼛속까지 바꿀 마음으로 끝을 봐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시장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신임 임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또 신임 임원의 리더십으로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구성원을 아끼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그 속에서 구성원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LG 신임 임원교육’에는 지난해 말 신규 선임된 총 86명의 임원들이 참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7박8일 동안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역량과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특히 신임 임원들은 평택 휴대폰 공장, 창원 세탁기 공장, 파주 LCD 공장, 오창 배터리 공장 등 LG의 주력 사업장 6곳을 1박2일 동안 릴레이 방문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