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를 상대로 벌이는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노동개혁 및 긴축조치를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를 지지한 세 정당 지도자들이 5일(이하 현지시간) 회동해 트로이카가 제시한 요구들을 수용할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4일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전화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공과 실패 간의 거리가 매우 짧으며 우리는 지금 면도날 위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재자본화, 국영자산 매각 등과 같은 일부 협상은 합의에 성공했지만 노동개혁과 재정정책 등 일부 협상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로이카는 최저임금 삭감, ‘12월 및 13월 보너스’ 삭감, 보충적 연금 삭감 등을 통해 민간부문 임금과 연금을 추가로 25%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기업 및 정부기관 추가 축소, 교사 감원 등을 통한 공공부문 종업원 추가 감원 요구도 고수하고 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PSI(민간채권단 손실분담) 협상은 더 쉬운 부분”이라며 “이제 정당 지도자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트로이카가 민간부문 노동비용 삭감을 완강하게 요구해 협상 진전이 어려운 만큼 정당 지도자들의 결정에 맡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5일 오후 1시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 등의 당수들과 회동해 협상안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나 노사가 거부를 표명한 최저임금 삭감과 ‘12월 및 13월 보너스’ 삭감에 대한 동의를 얻어낼지 불안감이 일고 있다.
그리스는 내달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191억달러) 국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트로이카로부터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를 지원받지 못하면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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