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2010년 11월 옵션 쇼크의 재발을 우려케했던 전일 2월 옵션만기에도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유동성 장세의 힘을 새삼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시장전망을 담당하는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의 힘을 간과했다는 자성 어린 전망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0일 ‘LTRO(유럽 장기대출프로그램)가 심리와 유동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제목의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1월 후반부터 외국인이 시장을 견인하는 주체가 되면서 결국 우리가 실기한 부분은 유동성이라는 부분이라고 보아야 하겠다. 그 중에서도 유럽 중앙은행인 ECB가 LTRO를시행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2월 말에 한번 더 LTRO를 시행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CB가 LTRO를 통해 PIIGS국가들이 롤-오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자금을 투하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 에 적어도 2월까지는 유동성 환경은 지속적으로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월별 코스피 움직임을 가장 정확히 예측했던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초 올해 초 장세를 조금 보수적으로 봤다. 그런데 시장은 예상치 않게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면서 상승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힘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더 들어올 것인가에 대해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왔던 지난 2009년, 2010년에 연간 20~30조원 가량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에서도 외인 자금은 얼마든지 더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0일 미국 증시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과 관련한 협상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평가와 미국 신규실업자수 감소 등 지표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는 뚜렷한 모멘텀은 없으나 크게 돌출될만한 악재도 없다는 점에서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 지수인 2020이 단기적인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2020 돌파시에는 2050~2100까지의 점진적인 상승세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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