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1인시위 인증샷’을 둘러싸고 벌어진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대한 논란에 대해 여성학계 일각의 연구자들이 새로운 입장을 내놨다.
나꼼수 패널들의 발언은 여성을 성적 동원의 대상으로 깎아내리는 ‘마초 문화’의 산물이라는 기존 여성계의 시각이 여성들의 주체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등 사건의 쟁점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여성연구소는 15일 오후 교내에서 ‘농담과 비키니, 나꼼수 사건을 바라보는 조금 다른 시선’을 주제로 집담회를 열고 이른바 ‘비키니 사건’에 대한 토론을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수진 서울대 여성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4명의 여성학 연구자들은 ”나꼼수는 ‘B급 마초’의 언어를 가지고 노는 놀이판이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여성들의 참여로 나꼼수도 새로운 정치적 실천이 실험되는 장이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논란을 ‘마초 대 페미니스트’의 구도로만 단정한다면 이 사건이 가지는 복합성을 짚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페미니즘도 이러한 대립 구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반성이 논의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은 놀이판의 ‘운영 규칙’이 없었거나 만들어지다 말았기 때문에 빚어진 분란“이라며 ”운영 규칙은 여성과 남성 등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논란 과정에서 페미니스트들은 ‘비키니 시위’를 개인적 결정의 문제로만들었고, 이를 정면으로 직시해 깊이 있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회피했다“며 ”이는 사건 당사자인 나꼼수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자들은 나꼼수를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며 최근 토론 등 공동 작업을 벌여 이 같은 입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나꼼수가 부정해서는 안될 것은 마초의 언어와 여성의 성욕이 충돌한다는 것이 이번 사건 발생의 근본적 구조라는 사실“이라며 ”논의의 난장을 계속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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