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대 매수차익잔고 불구
스프레드 고평가로 긍정적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8일 선물옵션 동기만기(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한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역대 3월 만기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조~2조5000억원의 매수차익잔고는 긴장의 무게를 더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량 출회가 어느정도 있겠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역대 3월 만기에 가장 많은 매수차익잔고가 쌓였던 때는 2008년 3월이다. 당시 만기일에는 대규모 매물 출회로 코스피가 43.21포인트 하락하면서 2.6%나 빠졌다. 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많다는 것을 빼면 지금과 다른 점이 많다.
특히 2008년 당시 매수차익거래의 주도세력은 국내 기관과 투신이었던 반면, 현재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란 점과, 스프레드(다음 선물과 현재 선물과의 가격차이)가 고평가돼 있어 시장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다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차익프로그램 순매수는 7조2480억원이 누적됐는데 이 중 외국인이 52.7%, 국내기관이 37.2%, 국가나 지자체가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외국인의 움직임이 이번 3월 만기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기준에선 2포인트에 달하는 현재 스프레드는 얼마든지 더 들어올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기관이 매물을 던졌던 2008년 당시와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외국인의 조달금리는 런던은행 간 금리(LIBOR)에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기관이 바라보는 스프레드 기준과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기일이 바짝 다가온 현재에도 스프레드 거래가 아직 부족하고 롤오버(다음 발행물로의 만기연장)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점은 경계하라는 지적도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때에도 0포인트에 근접할 때마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수차익잔고 청산욕구를 보여줬다. 현재 외국인 매물의 대다수가 환율 1120원대에서 유입됐음을 감안하면 아직 환차익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그럼에도 매도세가 보인다면 향후 주식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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