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1인 게스트 토크쇼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차인표는 1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봉사, 나눔 활동을 벌이는 자신의 이야기만 심각하고 장황하게 늘어놓은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가감없이 들려주고, 가정사, 어린 시절 이야기,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몸짱'이 유행하기 이전에 만들었던 ‘가슴'을 활용한 몸개그도 보여주고, 인터넷 매체들이 좋아할만한 ‘떡밥'까지 던져주었다. 1인 토크쇼에서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
자신이 연기를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 차인표는 “송강호 최민식 같은 명품연기, 1류만 필요한 게 아니다. 1류만 보면 지겨워진다. 나같은 2류, 발연기도 한번씩 봐야 한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평소 차인표는 타고난 연기자가 아니고,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 말의 진정성은 충분히 인정됐다.
또 차인표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 신애라와 결혼할 거냐는 MC의 질문에 “다시 태어나도 신애라와 결혼은 하는데 외모는 좀 달랐으면 좋겠다. 내가 고양이 상을 좋아한다. 마음은 무조건 신애라인데 얼굴과 신장이 좀 달랐으면 좋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재벌 아들이 아나라 수중에 300원밖에 없었던 곤궁한 시절을 보냈다고 했고, 1등석을 타고 봉사활동을 갔던 부끄러운 시절을 고백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차인표가 한 말중 가장 와닿는 말은 유명한 사람이 방송에 나와 자살 얘기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요즘 연예인들은 토크쇼에 나와 과거의 힘든 시절을 고백하면서 툭하면 “자살하려고 했다”든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말한다.
차인표는 “병원에 장기 입원해 있는 난치병 환우들에게 봉사를 나가면 우리가 아이돌도 아닌데 그렇게 재미있어 한다. 링거를 꽂고 항암치료를 받느라 머리는 빡빡 깎은 아이들. 그런데 1년후 다시 가면 그 아이가 또 온다”면서 “그런데 유명한 사람들이 방송에서 자살 이야기를 하면 그런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도 이 말에 공감하고 공감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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