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방어정책 적용 대폭 확대
저가ㆍ저급의 중국산에 맞서기 위한 철강업체들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중국산 철강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업체마다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 제도를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는 탓에 업체들이 직접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산 수입 방어를 위해 가격 정책을 소폭 적용했던 철강업체들이 이달 들어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수성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포스코는 물론, 가격방어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동국제강까지 수입 방어를 위한 가격정책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여재슬래브를 활용해 후판을 생산, 가격을 중국산 수준으로 대폭 낮춘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 여재슬래브란 품질이 기준치보다 떨어지는 일종의 불량 슬래브로, 보통 고철로 취급해 용광로로 다시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여재슬래브로 만든 후판도 중국산 후판보다는 품질이 좋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포스코는 여재슬래브로 만든 후판을 생산해 불량 중국산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에만 3~4만여t의 여재슬래브를 후판 생산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후판과 H형강 등 수입이 급증한 중국산과 겹치는 품목이 많은 만큼, 어느 업체보다 수입 대응이 적극적이다. 현대제철은 중국에서 많이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크기 별로 나눠서 가격을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H형강 수입 방어를 위해 매달 3개 규격 가량을 타사 제품 대비 낮은 가격으로 출하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수입 물량에 따라 모든 규격에 대해 가격 방어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가장 수입량이 많은 소형 형강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달부터 후판과 형강류에 대해 수입 방어 가격 정책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형강류의 경우 전체 물량의 최대 40%까지 가격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통사들에게 재량권을 주기로 했다. 특히 H형강 중 수입재 대응 규격에 대해서는 t당 84만원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업체들이 정부의 혜택을 보면서 수출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품질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저가 제품에 대해 협회 차원뿐 아니라 업체별로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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