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2001기아차콜’ ‘삼성2062한국전력콜’ ‘미래1D68삼성테크풋’ ‘맥쿼리1C62 삼성전기콜’
19일 상장폐지된 주식워런트증권(ELW)이다. 이날 오전에 공시된 상장폐지 종목만도 6개다. 모두 한 달 동안 거래가 없이 유동성공급자(LP)가 전량 보유했다는 이유다. ELW 시장에 대한 규제 이후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아예 팔려나가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ELW가 늘고 있다.
한 달간 거래가 없어 상장폐지되는 경우가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설정된 기초자산의 거래 추이에 따라 상장 후 얼마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의 상장폐지는 LP의 호가 제출을 제한하면서 가격차(spread)가 벌어짐에 따라 신규 시장진입 방해요인이 커진데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공시를 보면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LP가 ELW 전부를 보유한 종목수는 무려 212개에 달한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 간도 거래가 없으면 상장폐지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석달간 같은 이유로 거래가 안돼 상장폐지된 종목 수는 월 평균 234개에 달하고, 이달들어 19일까지만도 140여개 종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4월 중순 이후다. 이달 12일부터 호가 스프레드를 제한했기 때문에 다음 달이면 거래 급감으로 인한 상장폐지 종목이 쏟아질 수 있다. 거래소는 ELW 종목수가 많아 이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규제안을 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LP로선 발행비용을 비롯해 향후 시장 전망을 바라보고 상장하는 것인데, 한 달 후 자동 상장폐지 자체는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수익을 내지 못한 증권사들의 ELW 사업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LP가 독점 상태로 호가를 결정해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ELW 시장이 커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비슷한 종목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오히려 가격 효율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불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가제한 제도가 시행된 12일 후 5거래일 간 총 ELW 거래대금은 2900억원으로 일평균 580억원에 불과했다. 호가 시행 전 일평균 거래대금 5700억원의 약 10% 수준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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