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회장, 옛 대우그룹 계열사 지분 편취
대우 워크아웃 어수선한 때 한신유통 대표이사 선 회장 계열사 차명주식 횡령 혐의 하이마트 부실 근본원인 분석 하이마트 부실의 첫 단추는 선종구 회장이 이 회사를 이상한 방법으로 인수한 때 부터 잘못 끼워졌다.
본지가 단독입수한 당시 대우그룹 비계열사(위장계열사 포함) 지분 관계 표에 따르면 그룹 내 상호출자구조 및 지분율과 계열사와 비계열사간 상호출자구조 및 지분율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특히 한신유통(현 하이마트)이 대우그룹 해체과정에서 어떻게 처리되었는 지도 한 눈에 파악된다.
한신유통이 대우그룹 위장계열사 중 하나로, 대우그룹 몇몇 위장계열사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명 출자로 설립됐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1999년 10월 대우그룹 워크아웃 당시 하이마트도 대우그룹의 52개 위장계열사 중 하나였다고 김우일 대우M&A 대표(대우그룹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 대행)는 설명했다.
당시 하이마트 경영권도 워크아웃과 함께 정부에 넘어가자 선종구 씨가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차명주식은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 측 아무도 모르게 그에게 이동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9일 “당시 대우전자 임원이었던 선종구 씨는 위장계열사의 출자구조와 차명주식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주식 횡령이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당시 김우중 회장과 대우그룹은 그룹 주요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원했으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은행을 통한 워크아웃을 밀어붙였다. 법정관리의 경우 대우그룹의 복잡한 구도를 모르기 때문에 기존 경영진 그대로 남지만, 워크아웃은 관리은행이 경영진을 입맛따라 교체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 주요 계열사는 일제히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정부가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위장계열사들은 대우그룹 구조본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이마트에 출자한 세계물산, 신한, 고려, 신성통상 등 4개 사와 동명중공업 등 대형사가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하지만 법정관리는 또한 회사의 자산과 그 보유주식들이 헐값(액면가)에 처분되는 결과를 낳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대우그룹의 복잡한 경영구도나 기업가치를 알 리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회생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회사들이 대거 헐값에 처분됐으며, 차명주식은 이를 아는 이들에 의해 편취됐다”며 “지난 2002년 선종구 씨를 주식횡령(하이마트에 대한 김우중 회장의 차명지분 15%)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 하이마트의 험난한 운명은 현재의 횡령과 비리의 원인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즉, 언제든 소유권 문제로 소송이 벌어질 것에 대비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하이마트 성장과정은 사실상 주인이 아닌 이가 주식을 횡령하고 편취해 주인행세를 하다 회사를 팔고 전문경영인이 되어 경영해 온 과정이었다”며 “지금이라도 횡령했던 하이마트 주식의 주인이 밝혀지고, 국고귀속 등의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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