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전국 교대.사범대 재학생 1430명 대상 설문조사
-2명 중 1명 ‘매를 이용한 체벌 필요’..‘교사 신체 이용한 체벌’에 대해선 부정적
-10명중 7명 이상 “학교에서 아동인권 관련 교과목 들어본 적 없다”..인권 교육 필요성 높아
교사의 체벌이 금지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교육대학교.사범대학교 재학생 2명 중 1명은 “매를 이용한 체벌은 괜찮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를 이용한 체벌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매를 이용한 체벌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구호개발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김수현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학생아동권리전문가그룹과 함께 지난해 9-11월까지 전국 12개 교대와 10개 국립 사범대 재학생 1430명을 대상으로 ‘예비교사의 아동인권에 대한 인식 및 인권교육 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대생 10명 중 4명, 사범대생 10명 중 5명 이상이 매를 사용한 직접적인 체벌에 대해 허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대생 783명 중 373명(47.6%)이 ‘교사가 직접 손으로 초등생을 때리는 것은 안되지만 매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73명)’ 또는 ‘그런 편이다(300명)’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203명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사범대생의 경우 매를 이용한 체벌의 필요성을 더욱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640명 중 371명(58%)이 ‘매우 그렇다(98명)’ 또는 ‘그런 편이다(273명)’고 답했다.
하지만 교사의 신체를 이용한 체벌의 필요성에대해선 교대생.사범대생 응답자 절반 이상이 ‘그렇지 않은 편’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대.사범대 학생들 10명 중 7명 이상은 대학에서 아동인권 관련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인권에 관심이 높아도 이와 관련된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지난 3월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는 등 아동 및 청소년의 인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예비 교사에 대한 인권 교육 실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4.4%(1059명)는 “학교에서 아동인권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강의를 듣거나 교육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아동 인권 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793명)가 가장 많았고 ‘개설된 교과목이 없어서’(671명)라는 응답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에 관심이 있어도 개설된 교과목이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한 아동인권 교과목 개설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나타나 교대.사범대 학생들의 인권 과목 수강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한 아동인권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체계적인 아동인권 교과목을 개발하고 교과부 고시 개정을 통해 필수과목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달 27일 교사양성과정에 아동인권 교과목의 필수 과목화를 위한 고시 개정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교과부에 제출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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