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사이를 유영하는 정액의 비(Pluie de semence interstellaire)

지난해 9월 14일 그룹 뮤즈(Muse)는 ‘배종광포설(胚種廣布說)’을 주제로 한 5번째 앨범을 출시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구의 생명은 별똥별들에 의해 유래된 배종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거대한 난자인 우리들 지구가 애당초 외계인들의 생명 형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우리 모두는 에일리언들일까?

트위터로 먼저 소개된 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된 소식은 뮤즈의 다음 앨범 ‘레지스탕스’에는 교향곡 스타일의 ‘15분짜리 솔로 스페이스 락’ 음악이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음악의 제목은 ‘엑소제네시스’. 엑소제네시스는 배종광포설에서 사용되는 기술적 용어다.

‘Panspermie’라고 표기하는 ‘완전한 정액’을 뜻하는 배종광포설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낙사고리아스(Anaxagorias)의 해묵은 이론이다. 아낙사고리아스는 우주에서 떨어져 나온 생체조직이 지구를 식민지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또 1878년 헤르만 폰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는 지구가 별똥별이나 혜성 같은 외계의 수단들을 통해 바깥으로부터 임신됐을 거라고 확신했다. 게다가 암석배종광포설은 생명체가 별들로부터 온 암석 형상으로 지구에 도착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생명체 형태가 수백만 년에 걸친 우주여행 끝에도 살아남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00년 10월 19일 일군의 과학자들은 ‘네이처’에 2억5000만년 전 뉴멕시코의 소금 결정 속에 들어있는 박테리아가 ‘부활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같은 해에 또 다른 과학자 그룹은 남극의 불가능한 온도에서도 생존한 미생물들을 발견했다. 이런 정황들을 고려해볼 때 천체를 여행하는 박테리아가 살아남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박테리아가 우주의 방사선과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열기로부터 보호를 받으려면 3m 두께의 암석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이러한 논리는 대체로 수용되고 있다. 단 하나의 문제는 현재까지 그 어떤 과학자도 운석 속에서 박테리아 화석이나 또 다른 형태로 생체조직의 존재를 분명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운석을 통해 찾아낸 유일한 요소는 유기분자이다.

이론으로부터 출발해보자. 이론은 아주 시적이다. 위 속에 편안하게 갇힌 아주 작은 외계의 정자들은 1억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다가 어느 날 지구와 만난다. 단순한 유기분자들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그들 중 일부는 완전무결한 상태로 지구에 도착하면서 수분(受粉) 역할을 하게 된다.

매일 우리들 지구는 이러한 외계 물체를 포함한 수백t의 폭격을 당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매일 30t에 달하는 핵산(DNA를 구성하는 분자), 케톤, 키논, 활산이 우주에서 지구로 도착한다. 만약 그것들이 지구 생명체의 근원이라면? 생명의 근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무수한 우주생물학자들 입장에서 볼 때 지구 최초의 생체조직은 천체 사이를 떠다니는 구름들의 차가운 중심으로부터 날아온 이러한 분자들로부터 형성됐다.

1990년 이후 우주생물학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기분자가 지구 최초의 세포 메커니즘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모든 경험이 입증해준다. 그것들을 밝혀내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 분자들이 다른 곳에서 온 것들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 유기분자들이 진출한 또 다른 혹성은 어디일까?

그것은 미국이 달려들고 있는 현안이기도 하다. 미국 과학자들은 우주생물학을 내세워 보조금을 얻어내고 있는데,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주장을 포함해 돈을 대는 사람들의 주장에 동조할 완벽한 준비가 돼있다. 더욱 고약한 주장은 지구가 화성으로부터 온 생체조직들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논리다.

잘 알려진 하나의 사례는 ‘ALH84001 사건’이다. 1984년 남극 원정 당시 발견된 이 운석은 화성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1996년에 혹성학자 데이비드 맥케이를 대장으로 한 존슨 스페이스센터 연구팀은 그것을 검토한 후 화석 형태 조직의 미세한 흔적과 자철광을 찾아냈다. 자철광의 존재는 박테리아의 신진대사를 입증할 수 있는 광석이었다.

미국 잡지 ‘사이언스’에 미증유의 발견을 게재하기로 돼있었지만 한 ‘익명의 정보제공자’가 비밀을 누설해버렸다. 반면 나사(NASA)는 기회를 이용해 매스미디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작정이었다. 화성 개발 전략을 지지하는 중대 발언과 마찬가지로 이 소식이 적절한 시기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때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화성탐사선 ‘글로벌 서베이어’의 발사가 불과 몇 달 남지 않았던 시기였다. 곧 화석 흔적은 의심스러운 대상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잡지 ‘라 르셰르슈’에서 발췌)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단념하기를 그칠 줄 모른다. 소위 새로운 ‘증거’들을 매번 내세우면서 운석은 정기적으로 화젯거리가 된다.

인터넷에서는 싸움이 더 치열하게 벌어진다. 연구비를 얻어내기 위해 적지 않은 수의 천문화학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출판물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게다가 많은 우주생물학자들은 박테리아 생명체보다 앞선 생명체를 다른 혹성들에서 발견해내기를 갈망한다.

생체세포가 출현하기 이전인 40억년 전 지구에서 유기분자가 원초적 조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생장 이전의 에일리언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들의 존재를 발견하고자 애쓰면서 엉뚱한 일부 연구자들은 우주비행사들의 침과 창자 속에서 체취한 박테리아로 만든 요구르트를 상업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연구자들의 말을 믿는다면, 우주 비행을 통해 생긴 월등하게 깨끗한 박테리아들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인들의 정액은 어떨까? 그 정액이 얼마나 활기찬지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 있는지? 정액이 다른 혹성들에 씨를 뿌릴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 그걸 강철 혜성에 넣어 우주 속으로 떠나보내면 어떨까?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